정부가 9월 한 달 동안 민간건물의 불법 촬영 카메라 집중점검을 실시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달 3일부터 오는 5일까지 관할 경찰관서, 건물 관리자 등과 함께 민간건물의 불법촬영카메라 집중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여가부는 이미 지난 6월 서울시립대학교, 청량리 롯데백화점과 청량리역, 어린이대공원 화장실·샤워장, 인천 부평역지하상가, 전국 3개 주요 해수욕장 등지에서 관련 점검을 실시했었다.
이번 점검은 민간 건물로 대상을 확대했으며, 점검을 실시한 곳은 ▶인천 연수구 소재 복합쇼핑몰인 스퀘어1 ▶씨지비(CGV) 연수점 ▶청학문화센터 ▶서울 동대문구 라마다 앙코르호텔 ▶서울 성동구 종합체육센터 ▶경기 여주종합터미널과 앤에이치(NH) 농협은행 여주시지부 화장실·탈의실·수유실 등이었다.
점검 결과, 불법촬영 카메라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화장실·수유실·탈의실에서 의심스러운 구멍 124개가 발견됐다. 이에 여가부는 ‘의심흔적 막음용 안심스티커’를 부착하고, 시설물관리자에게 수리공사 등 개선조치를 요청했다.
수유실 이용객인 주부 A씨(30대)는 “요즘 뉴스에서 화장실 ‘몰카’만 나오는데 아이엄마 입장에서 수유실도 는 꼭 점검 해 달라”고 말했다. 일본인 관광객 B씨(20대)도 “정부와 지자체, 경찰 합동으로 직접 민간호텔까지 점검하는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에 감사하다”며 “외국인이 주로 이용하는 호텔 점검은 정말 중요하다”고 전했다.
최창행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공용공간이든 민간시설물이든 시민들이 일상공간을 언제 어디에서나 안심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불법촬영 카메라 탐지 현장점검을 주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간시설물 내 점검활동을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