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트라우마로 극단적 선택하는 경찰관들

끔찍한 트라우마로 극단적 선택하는 경찰관들

줄지 않는 경찰관 자살, 경찰트라우마센터 상담사는 여전히 인력부족

기사승인 2018-10-01 09:25:29

매년 적지 않은 경찰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지만, 정작 전담 트라우마 치료센터는 상담사 부족으로 그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승용 국회부의장(바른미래당)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4년간 경찰관들의 자살건수’를 보면, 해마다 평균 22명의 경찰관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4년간 순직한 경찰관 60명 보다 높은 수치.

‘경찰관 건강질병 연구 보고서’(2013년)에 따르면, 경찰관 설문응답자 중 41.35%가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고위험군’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현장 근무가 많은 곳이 PTSD 증상 발병위험이 2.0배에서 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 평균 283명이 격무와 스트레스 노출로 인한 암 진단을 받았으며 1만여 명이 질병 또는 상해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찰관들의 자살을 예방하고 직무스트레스를 예방하기 위해 설립한 ‘마음동행센터(구 경찰 트라우마 센터)’의 상담인력은 각 센터별로 한 명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참고로 경찰청은 지난해부터 자살예방 교육을 의무화하고 2014년에는 상담과 치료를 상시지원하기 위한 마음동행센터를 개소한 바 있다. 

마음동행센터는 서울·부산·광주·대전 4개 지역에 설립된 이후로 현재까지 총 7개소(올해 10월 2곳 추가 개소 예정)가 운영되고 있으며 전체 이용자 수는 총 7766명이다. 각 센터에는 센터장과 전담 상담사가 배치돼 있지만, 한 명의 상근 상담사가 매년 500여명의 경찰관들의 상담·치료를 전담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마음동행센터 상담인력을 3명으로 증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원활한 상담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주 부의장은 “경찰 공무원 수는 매해 늘어나고 있고, 자살하는 경찰관도 줄지 않고 있다”며 “상담인력이 충원되지 않으면, 치료가 필요한 경찰관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 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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