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4분기 실적 전망 ‘맑음’…유가 상승·PX 시황 개선이 견인차

정유업계, 4분기 실적 전망 ‘맑음’…유가 상승·PX 시황 개선이 견인차

기사승인 2018-10-03 01:00:00

정유업계가 화학 부문인 파라자일렌(이하 PX) 시황 개선과 국제 유가 상승에 힘입어 올해 4분기 (10~12월)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의 올 3분기(7~9월)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4~6월) 영업이익인 2조원대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더해 4분기(10~12월) 역시 고유가 등 훈풍을 타고 정유 4사의 2018년 영업이익이 총 8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유사 이익의 30%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부문 핵심 제품인 PX 시황개선이 주목할 만하다. PX는 폴리에스테르, 페트병 등의 원료가 되는 소재다.

현재 PX 가격은 3분기 기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톤당 1000달러를 넘어섰다. 이와 함께 PX 마진율에 해당하는 PX 스프레드 역시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8월 400달러 수준을 유지했지만 현재 600달러 수준까지 급등했다.

PX 스프레드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360달러 안팎에서 움직인 점을 고려할 때 올해 PX 스프레드 증가율은 최고 수준이다.

이런 호재와 더불어 중국의 PX 수요 확장도 청신호다.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환경보호를 위해 폐플라스틱 수입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중국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업체들이 새로운 PET 생산에 나서면서 재료인 PX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의 PX 수요 확장은 당분간 강세가 지속돼 내년 상반기까지 PX 호황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관련 업계는 최근 늘어난 스프레드 가격만 적용해도 약 8000억원대 추가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PX 시황개선과 함께 다른 호재도 있다. 예년 60달러대에서 최근 70~80달러 대로 고공행진하고 있는 국제 유가다.

국제 유가는 장기적으로 상승할 경우 정유사 석유제품 판매 둔화 등으로 이어져 수익 악화를 가져온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영업상 이점이 있다.

정유 업계는 원유를 2~3개월 전에 구입하고 실제 판매는 그 이후 진행된다. 원유를 구입한 시점보다 판매하는 시점에 유가가 고공행진 한다면 단기적으로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Opunet)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각)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72.12달러, 영국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브렌트유(Brent)는 81.72달러, 싱가포르에서 거래된 두바이유(Dubai)는 80.36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국내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두바이유의 가격 상승률은 2014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황이다.

결국 PX 호황과 국제 유가 상승을 통한 단기적 시세차익이 올해 4분기 실적 강화에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PX스프레드 마진과 유가 상승으로 인한 단기적 시세 차익 등은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PX 호황은 당분간 유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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