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게이트 여파로 올해 초 국내 판매를 재개한 아우디코리아가 판매 재개 5개월만에 수입차 시장 1위로 올라섰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아우디는 9월 한 달간 2376대를 판매하며 국내 수입차 1위를 차지했다. 아우디가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선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7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아우디가 정부의 저공해차 의무판매제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신형 A3 40 TFSI 3000여대를 30% 할인 판매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우디는 정부의 저공해차 의무판매제를 지키기 위해 A3 가솔린 모델을 아우디 파이낸셜 명의로 등록한 후 30% 안팎의 할인율을 적용해 인증 중고차로 되파는 방식으로 고객들에게 출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우디 A3는 9월 한 달간 총 2247대가 등록돼 '베스트셀링카'(최다판매 모델)로도 등극했다.
2위는 아우디와 함께 디젤게이트로 올해 초까지 판매를 중단했던 폭스바겐이 차지했다. 폭스바겐은 단일 모델로 수입차 시장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파사트 2.0 TSI(1912대)의 호실적에 힘입어 지난 한 달간 총 2277대를 판매했다.
수입차 1·2위 자리를 줄곧 유지해왔던 벤츠와 BMW는 각각 4위와 3위로 하락했다. 최근 일부 모델 화재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BMW의 지난달 판매량은 2052대였으며, 벤츠는 1943대에 그쳤다. 특히 벤츠의 경우 201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월 판매량이 2000대 이하로 떨어졌다.
벤츠와 BMW가 일시적인 물량 부족과 리콜 이슈 등을 겪으며 판매가 주춤한 사이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적극적인 할인 판매로 점유율을 확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폭스바겐이 한국시장 복귀 5개월만에 파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으로 지난달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9월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1만7222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9% 줄어든 수치다. 올해 1~9월 누적 대수는 19만705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브랜드별 등록 대수는 아우디가 2376대로 1위, 폭스바겐이 2277대로 2위에 올랐다. 아우디 월 판매 1위는 2007년 1월 이후 처음이다. BMW는 2052대, 메르세데스-벤츠는 1943대로 3, 4위에 머물렀다. 지프는 1113대로 한국 진출 이후 최고 실적을 경신했고, 랜드로버 1063대, 토요타 981대, 혼다 934대, 포드 884대, MINI 789대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이어 볼보 598대, 푸조 464대, 닛산 360대, 렉서스 313대, 재규어 269대, 캐딜락 189대, 마세라티 57대, 인피니티 156대, 시트로엥 141대, 포르쉐 137대, 벤틀리 14대, 롤스로이스 11대, 람보르기니 1대를 기록했다.
모델별 판매 1위는 아우디 A3가 차지했으며 폭스바겐 파사트 2.0 TSI(1912대), 포드 익스플로러 2.3(454대), BMW 520(412대), 벤츠 E 300(410대) 등이 뒤를 이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