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 한예리, 외모 콤플렉스 극복 “예쁘지는 않아도 매력적”

‘러블리’ 한예리, 외모 콤플렉스 극복 “예쁘지는 않아도 매력적”

기사승인 2018-10-06 11:30:28

‘토크 노마드-아낌없이 주도록’이 대체 불가 충전 예능으로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광화문 연가’의 배경 덕수궁 돌담길에서부터 힐링 숲 남산까지, 도심의 한복판에서 펼쳐진 음악과 영화와 추억이 어우러진 이야기들은 바쁘게 돌아가는 서울의 시간 속에서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는 쉼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대체불가 갈수록 무르익는 김구라, 이동진, 정철, 남창희의 특급 케미와 대체불가 배우 한예리, 유니크한 김민식 PD까지 합류해 서울의 아름다운 풍경과 흥미로운 이야기들의 하모니를 보여줬고 정보와 감성, 긍정의 에너지까지 가득 채워주며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다. ‘토크 노마드-아낌없이 주도록’이 큰 호평 속에서 시청률까지 소폭 상승, 금요일 밤의 충전 예능으로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어 앞으로의 발걸음이 기대된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리얼 토크 버라이어티 ‘토크 노마드-아낌없이 주도록’(이하 ‘토크노마드’)3회는 김구라-이동진-정철-남창희와 객원 노마드 한예리, 김민식 PD와 함께 서울의 명소를 찾아 떠나는 모습이 공개됐다.

앞서 혜화동 학림다방에서 모인 김구라, 이동진, 정철, 남창희, 그리고 한예리는 ‘광화문연가’의 배경이 된 덕수궁 돌담길로 자리를 옮겼다. ‘덕수궁 돌담길을 연인이 걸으면 헤어진다’는 속설과 관련해 카피라이터 정철은 “시립미술관이 한때는 서울가정법원이었다. 그래서 이혼하려는 부부가 함께 걸어왔다가 따로 나갔다는 속설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설이 있다”고 쏠쏠한 정보를 전했다.

서울에 살아도 자주 못 가는 덕수궁 돌담길에 도착한 이들은 평소의 속도보다도 더 천천히 돌담길을 걸으며 느림의 미학을 만끽했다. 돌담길을 따라 걸은 이들의 발걸음이 닿은 곳은 ‘광화문 연가’를 만든 고(故) 이형훈 작곡가를 추모하는 비가 있는 곳이었다.

‘광화문연가’, ‘날 아직 모르잖아요’, ‘옛사랑’ 등 다수의 히트곡을 작곡한 이영훈 작곡가가 떠난 지 어느덧 10주기.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와 삶을 이야기하며 감상에 젖어 들었다. 플리 마켓을 지나 길톡을 위해 덕수궁을 방문한 이들은 ‘광화문연가’를 감상하며 노래와 가사, 이영훈-이문세의 특별한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영훈이 있었기에 지금의 가수 이문세가 있었다는 이야기에 정철은 “이문세가 전에 ‘이영훈은 나에게 나무 같은 존재’라고 했다. 그 한 마디에 두 사람의 관계가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한예리는 자신을 알아주는 특별한 관계로 자신의 소속사 대표를 꼽으며 “제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는 이야기를 가족보다도 더 많이 이야기해주셔서 신기했다”며 “예전에 무용에 적합한 외모는 아니라고 얘기를 들었다. 대극장의 얼굴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듣다 보니 외모적인 콤플렉스가 많았는데, 영화를 찍으면서 매력 있는 얼굴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이제는 예쁘지는 않아도 매력적이지는 않나 싶다”고 고백했다.

 ‘인생에서 최고의 파트너는 나만의 매력을 알아봐 주는 사람’이라고 정의한 이들은 드라마 ‘연애의 발견’, ‘프라하의 연인’,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등 ‘덕수궁 돌담길’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작품을 언급한 뒤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

이들은 이후 덕수궁을 떠나 옛 골목의 정취가 남아있는 서촌으로 산책을 떠났다. 서촌은 영화 ‘건축학개론’과 ‘최악의 하루’의 배경이 된 장소. ‘최악의 하루’의 배경이 됐던 담은 사라졌지만, ‘건축학개론’에서 과거의 서연(수지 분)과 승민 (이제훈 분)이 다시 만나기로 한 장소였던 빈집은 영화 속 모습 그대로 존재했다.

현재는 한옥 스튜디오가 된 영화의 명장면 속으로 들어온 이들은 ‘건축학개론’의 카피인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첫사랑이었다’에 대해 나눴다. ‘우리는 누군가에게’라는 주제로 각자의 카피를 만들게 된 이들은 꽃, 희망 등이 다양하게 나온 가운데 김구라는 ‘우리는 누군가에게 어? 였다’라고 내놓아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김구라는 ‘어?’에 대해 사람들이 반가워할 때의 반응을 재연하며 “우리는 반가운 누군가이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이에 정철은 김구라의 재치에 감탄하며 “재기발랄하다”고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의 들린 장소는 남산이었다. 남산에서 한예리 외에 또 다른 객원노마드 MBC 김민식 PD가 등장해 토크에 활기를 더했다. ‘최악의 하루’의 명대사 중 하나인 “아직 있었구나”를 외치며 존재감을 알린 김민식 PD는 예능 PD 출신 드라마 PD로 ‘논스톱’ 시리즈를 비롯해 ‘내조의 여왕’ ‘이별이 떠났다’ 등을 연출한 것은 물론이고 책을 쓰고 강연도 다니는 멀티테이너였다.

김민식 PD는 “이동진 선생님이나 정철 선생님 책을 재밌게 봤다. 그리고 한예리 씨까지 출연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한 뒤 “데뷔 때부터 멋지다고 생각했다”고 팬임을 인증했다. 야외에서 진행하다 보니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나가던 벌이 남창희의 귀에 침을 쏜 것이다. 벌침을 제거하고 응급처치를 한 남창희는 당황해도 농담을 던지는 참 예능임을 알렸다.

영화 ‘최악의 하루’의 배경이기도 한 곳에서 이들은 조금 더 본격적으로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자신의 최악의 하루를 털어놓았다. 이동진은 “칸 영화제에 처음 갔을 때를 꼽으며 “최고의 날인 줄 알았던 칸 영화제 처음 갔을 때였다. 미리 보고 싶었던 영화들이 많아 하루 6편의 영화를 봤다. 12시가 넘어 택시를 잡고 손잡이를 여는 순간 제가 토했다. 영화에 체한 것”이라며 “숙취와 똑같더라. 아무리 좋은 영화도 하루 6편을 보면 폐인이 된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민식 PD는 최악의 하루에 대해 2012년 MBC 노조 파업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김민식 PD는 “검찰에서 내게 구속해서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보냈다”며 “마침 법정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었다. 수많은 장소 헌팅을 다녀봤는데 유치장은 절대 못 들어간다고 하더라. 그랬는데 직접 들어가게 돼서 ‘세상에 어느 드라마 PD가 법정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유치장에 직접 들어가서 체험해 보겠나’ 싶었다. 나쁜 게 그냥 나쁜 것은 아니구나, 언젠가는 이것 또한 웃으면서 할 수 있겠지 생각하게 했다”고 긍정적인 자세를 보여 모두를 감탄케 했다.

정철은 ‘최악’과 불행에 대해 “행복의 반대말은 불행이 아니라 불만이다. 우리가 4시 18분까지 행복하다가 4시 19분에 갑자기 불행해지는 경우는 없을 것 불만을 내뱉다 보면 어느새 불행해져 있는 것”이라고 정의해 모두의 공감을 샀다. 노마드들은 그렇게 남산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와 김민식 PD가 꼽은 최고의 서울 둘레길 등에 대해 나누며 즐거운 하루를 마무리했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특별한 수다를 떤 ‘토크 노마드’는 영화에 대한 수많은 정보들과 함께 너무나 익숙하기에 소중함을 잊고 살았던 서울에 대해 이야기하며 삶의 행복과 불행, 자세를 전해주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특히 방송 말미 삶의 가성비를 높이려면 주변의 작은 것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자세, 이른바 ‘소확행’(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 ‘워라밸’(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에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면서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성찰해 보는 시간을 갖게 했다.

시청자들의 호평 역시 쏟아졌다. 시청 그 자체만으로 정보와 감성, 그리고 긍정의 에너지까지 충전할 수 있었다는 평이 주를 이뤘고 시청자들은 소중함을 드러내며 앞으로도 꾸준하게 시청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해 눈길을 끌기도. 시청률 역시 또다시 소폭 상승하면서 금요일 밤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토크 노마드’의 다음 행선지는 일본이다. 객원 노마드로 배우 류현경이 합류하면서 또 다른 여행 케미를 예고해 기대를 더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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