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 지나갔지만…1명 사망·2명 실종 등 전국 곳곳 피해 속출

태풍 '콩레이' 지나갔지만…1명 사망·2명 실종 등 전국 곳곳 피해 속출

기사승인 2018-10-06 18:23:35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6일 오후 한반도를 빠져나갔다. 태풍은 지나갔지만 폭우와 강풍으로 실종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경기 광주에서 60대 남성이 세월교를 횡단하던 중 사망했다. 낮 12시45분에는 경북 영덕군 축산면 축산리에서 김모(83)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김씨는 오후 4시33분 축산항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북 포항에서는 76세 남성이 하천 범람을 우려해 대피하던 중 하천 둑에서 미끄러져 급류에 실종됐다.

부산소방안전본부와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콩레이로 인해 모두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 오전 9시쯤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 부근에서 60대 남성이 방파제를 넘어온 파도에 휩쓸려 허리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전 9시30분에는 해운대구 송정동의 한 마트 앞에서 20대 여성이 바람에 날려온 구조물에 부딪히며 넘어져 오른쪽 다리를 다쳤다. 또 떨어진 간판을 치우던 소방대원이 손을 다쳐 병원치료를 받았다.

이재민도 다수 발생했다. 강릉과 삼척, 포항, 하동, 합천에서 이재민 26가구 45명이 발생했다.  순천과 제주에서는 3가구 5명이 일시 대피했다. 부산과 제주에서 주택 31채가 한때 침수됐다. 이 중 5곳에서는 배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부산과 대구 등 전국적으로 5만5728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이 중 오후 4시 기준 78%인 4만3463가구의 복구가 끝났다.

농경지는 320㏊가 침수됐다. 벼가 쓰러지는 피해 역시 이어졌다. 제주에서는 교통신호기와 가로등 12개가 파손됐고 광주, 전남, 대구에서는 나무 9그루가 넘어졌다. 

교통 통제도 계속되고 있다. 오후 3시30분 기준 전남과 부산, 대구, 경북, 경남 등에서 16개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상주영덕 고속도로와 국도 7호, 국도 24호, 국도 35호에서도 토사가 유출되고 도로가 침수돼 일부 통제되고 있다. 부산김해 경전철 평강역에서는 한때 구조물이 떨어지면서 운행이 중지되기도 했다. 

경주와 지리산 등 17개 국립공원에서는 428개 탐방로가 입산 통제 중이다.

취소됐던 항공 운항은 대부분 정상화됐다. 오후 4시 기준 제주공항과 김포공항을 비롯한 전국 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됐다. 다만, 울산공항과 포항공항은 태풍 영향으로 이날 저녁까지 예정됐던 항공편 15편(울산), 13편(포항)의 운항이 모두 취소됐다. 국토부는 전국 공항에서 총 377편(공항별 중복집계)의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운항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콩레이는 이날 낮 12시40분 경북 포항 앞바다를 통해 동해에 진출하며 한반도를 빠져나갔다. 오후 4시20분 기준 울릉도 남서쪽 약 50km 부근 해상에서 북동진하고 있다. 태풍은 이날 오후 9시에는 독도 북동쪽 약 300km 해상을 지나 7일 오전 3시에는 일본 삿포로 남서쪽 약 35km 해상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4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콩레이로 인한 누적강수량은 제주 윗세오름 748.5㎜, 남해 306.5㎜, 포항 256.5㎜, 강진 253.9㎜, 거제 234.0㎜, 진도 217.0㎜, 강릉 203.0㎜, 울산 159.5㎜, 부산 119.8㎜ 등이다. 

기상청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는 멀어졌지만 오후까지 강풍과 매우 높은 물결이 계속되겠다”면서 “끝까지 긴장을 풀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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