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스스로 마련한 자리라서인지 더욱 좋네요. 오랜만에 신나게 놀았어요.” “동네 사람들과 함께 즐기다보니 한층 소속감이 강해진 것 같습니다.” “신도시가 생기기 전 일산의 중심지였던 우리 동네에 대한 자부심을 새로이 갖게 됐습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1동의 마을잔치인 ‘제5회 한뫼문화축제·나눔장터’에 모인 주민들이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다. 6일 일산고등학교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한 주민들은 이날 하루 서로 어울려 이야기하고 놀면서 또 먹고 마시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일산1동 주민자치위원회 주최, 고양시와 각 직능단체 후원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는 마을잔치의 전형을 보여줬다. 지역의 정체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규모보다는 내용에 무게를 둔 ‘실속 있는’ 행사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주민자치위원회와 행정복지센터, 각종 직능단체 중심으로 모인 주민들은 잔치를 시작하면서 마을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일산1동의 옛 지명인 독점마을(항아리 만드는 마을)을 재현하는 의미에서 사물놀이 패의 선도 아래 항아리를 머리에 이거나 지게에 지고 마을을 크게 한바퀴 도는 이색적인 이벤트였다.
태풍의 영향으로 내리던 비도 행사 시작에 맞춰 그치면서 하늘도 일산1동 주민들의 마을잔치를 도와주는 듯했다.
이날 행사는 일산고등학교 체육관의 실내공연과 주변의 야외행사로 나눠 진행됐다.
실내공연은 개그맨 김형인이 MC를 맡아 다양한 초청공연과 주민들의 장기자랑 등으로 진행됐다. 한뫼초 대원초 풍산중 일산고교 등 관내 각급학교 학생들은 공연 중간중간 노래와 율동으로 흥을 돋웠다.
체육관 안에서는 공연과 별도로 캐리커처, 캘리그라피, 풍선아트, 색연필 일러스트, 네일아트 등 각종 체험마당이 펼쳐져 남녀노소를 초월한 주민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일산1동의 옛 모습을 담은 ‘본일산 과거 사진전’은 이 지역이 1980년대까지 일산의 행정과 문화, 산업의 중심지였음을 새삼 일깨워줬다.
야외에 펼쳐진 먹거리장터는 역시 잔치의 꽃이었다. 삼삼오오 모인 주민들은 장터에서 부녀회 등에서 마련한 값싸고 맛있는 각종 먹거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른 지역의 특산물 코너도 곳곳에 마련됐다.
배영민 일산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주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행정복지센터를 비롯해 후원해준 기관 단체 업체에 감사하며, 내년에는 더욱 알찬 행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민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등 직접 몸으로 부대끼며 하루를 보낸 김동원 동장은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번 행사를 이끈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우리 센터는 말 그대로 행복한 동민들을 만들기 위해 가일층 분발하겠다”고 밝혔다.
고양=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