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사시 증상이 있으면 일찍부터 병원을 다니지만, 성인은 고쳐질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성인의 감각외사시 수술 성공률도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서울대병원 안과 김성준 교수팀은 2003~2015년 감각외사시 수술 환자를 64명을 조사한 결과, 62.5%에서 성공적으로 사시를 교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감각외사시는 한쪽 눈 시력이 나쁠 때 생기는 사시이다. 어릴 때 앓은 안과 질환으로 정상적 시력 발달이 되지 않거나, 망막박리, 외상 때문에 한쪽 눈이나 두 눈 시력이 나쁠 때 발생한다. 감각외사시 환자들은 시력 차이 때문에 입체시와 같은 양안시 기능이 떨어져 있을 뿐 아니라, 외형적으로 시선이 어긋나 있어 심리적 위축을 겪는다.
사시 수술은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이 부착된 위치를 옮겨 근육간 힘 균형을 바로 잡고 두 눈이 동일한 방향을 향하도록 한다. 감각외사시는 이와 같은 수술로 치료할 수 있지만 다른 사시에 비해 수술 계획을 세우는 것이 까다롭고 결과 예측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 조사 결과, 55 프리즘디옵터 이상의 심한 사시가 아니라면 성공률이 80%가 넘었다. 이 연구를 통해 사시 수술로 시력을 회복할 수는 없지만 외형적 모습은 교정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 환자의 사회심리적 스트레스를 줄여 삶의 질 향상에 크게 도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전국민 1~2%의 높은 사시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성인 환자는 병원 방문이 적다. 성인 사시는 치료가 안 된다는 근거없는 속설을 믿거나 잘못된 치료, 즉 민간요법, 비전문가의 눈 훈련과 운동, 한방치료 등으로 효과를 보지 못해 치료를 포기하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연구 담당자인 김성준 교수는 “성인 사시도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수술로 바로 잡을 수 있다. 혼자 고민하지 말고 하루바삐 사시 전문의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안과 부문 과학잡지 ‘Eye’ 최신호에 게재됐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