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3분기 실적 ‘청신호’…中 감산·美규제완화 훈풍

철강업계 3분기 실적 ‘청신호’…中 감산·美규제완화 훈풍

기사승인 2018-10-11 01:00:00

국내 주요 철강기업들의 올해 3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중국 철강업계의 감산 조치에 따른 반사이익 등에 힘입은 결과다.

최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기업들은 전 세계 철강의 40~50%를 생산하던 중국 철강 기업들의 대대적 감산 조치에 따른 반사이익에 힘입어 올 3분기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는 두 가지 이유로 자국 철강사들의 생산량을 절반 이하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첫 번째는 대기오염 방지 목적이다. 이를 위해 중국 내 최대 철강 생산지인 탕산시의 생산량을 50% 이하로 낮추고 있다.

이와 함께 2016년 중국 철강업체들이 자국 철강제품 수요 둔화와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자국산 철강을 덤핑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세계 시장에 내놓아 중국이 세계적 비난에 직면한 탓도 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세계적으로 중국이 글로벌 철강 시장을 교란한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자국 철강 산업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이는 최근까지 이어져 올해에는 중국 허베이성 정부가 2018년 철강·제강 생산량을 각각 1000톤씩 2000톤 감축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철강업 훈풍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5월 시행된 미국의 일부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품목 예외 신청도 다른 국산 철강제품으로 확대돼 국내 철강제품 판로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호재에 따라 국내 철강 3사의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낙관적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철강업계 맏형 포스코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각각 15조8759억원, 1조36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9%, 21.61% 늘어난 수치다. 포스코는 이번 분기에도 영업이익이 1조를 넘는다면 7년 만에 5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실적 훈풍은 중국 철강 기업들의 감산에 따른 반사이익과 단기적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주요 제품 가격 인상 등에 힘입은 결과라는 평이 많다.

업계 2위인 현대제철 역시 3분기 예상되는 매출이 전년 동기 4조8202억원 대비 9.5% 증가한 5조278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익은 37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 당기순이익은 29.5% 증가한 2326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3위 기업인 동국제강은 중국발 훈풍과 함께 글로벌 후판 수요 상승, 브라질에 있는 CSP 제철소 등의 실적 개선 등을 통해 전분기보다 62% 늘어난 530억원 대 영업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중국 기업들이 감산 조치에 나선 점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장을 교란하는 수준에 가격이던 중국산 철강 제품이 시장에서 감소하면서 3분기는 물론 향후에도 철강 가격이 정상화돼 수익개선에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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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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