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호 게르베코리아 대표가 환자 목숨을 볼모로 약가 협상에 나섰다는 비판에 연신 고개를 숙였다.
11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리피오돌 사태’와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한 강 대표에게 “환자 목숨을 볼모로 약값 협상에 나섰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강 대표는 “공급부족 사태에 대해 송구하다”며 “많은 도움을 주신 보건당국과 인내를 갖고 기다려 준 환자들께 감사드린다”고 사과했다. 강 대표는 현재 리피오돌 공급이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남 의원이 재차 “복지부와 약가 협상 과정에서 공급 중단 의사를 밝힌 것은 환자 생명을 담보로 한 것 아니냐”고 추궁하자, 강 대표는 “해당 제품의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했으며, 복지부와 적정가격을 위해 협의를 했지만 좋은 결과를 도출하지 못해 우리나라가 공급의 후순위로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 3월 공급 중단 보고를 한 후 60일치 재고는 확보해뒀었다고 말했다.
남 의원이 다시 “(리피오돌의) 공급이 어렵고 생산이 중단된다는 게 무슨 의미이냐”고 묻자, 강 대표는 “제품 원료 생산이 제한적이고 여러 공정이 까다로워 양질의 제품을 생산할 여력이 없다”고 답변했다.
남 의원은 “게르베코리아 측이 복지부와 약가 협상 당시 복지부의 제안을 일부 수용하되 추후 인상안 제안은 거부, 리피오돌 두 달 치만 내놓았다”며 “결국 약가 협상은 4배로 인상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안정적 공급을 위해 적정 가격이 돼야 했다”고 해명했다.
강 대표는 지난 2016년 게르베 본사의 공급 원가와 2018년의 마진율 차이가 있느냐는 질의에는 “확인해봐야 한다”고만 말했으며, 실제 의료기관에서 간암 환자 수술시 약 부족 사태가 발생했었다는 지적에는 “직접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한편, 남 의원은 박능후 장관에게 “약가 협상 과정에서 환자 생명을 담보로 한건 중대한 문제”라며 “독점적 제약사에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인 만큼, 재발 방지 방안이 무엇이냐”고 묻자, 박 장관은 “다음 기회에 따로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