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회계법인 중 하나인 삼정회계법인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시 증권사 레포트를 인용해 기업분석을 한 것과 관련해 ‘부실평가’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2일 국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손호승 삼정회계법인 전무를 향해 “삼정회계법인은 국내 1~2위를 다투는 기업가치 회계법인이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뻥튀기 평가를 했다는 논란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삼정회계법인이 6개 증권사 리포트에서 제시한 평가 수치를 산술평균해 평가했다.게다가 당시 제일모직(2015년 삼성바이오 최대주주)에 있지도 않은 바이오사업 부문 가치(약 3조원)를 추가 계산했다“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제 의결권자문사인 ISS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가치를 1조5200억원으로 평가했다. 근데 삼정회계법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8조5640억원으로 평가했다. ISS는 세계 최대 자문회사다. 당시 제일모직에 있지도 않았던 3조원을 추가 계산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인용한 것도 각자 제각각이다. 삼정회계법인이 상당한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럴 거면 수수료를 받을 이유가 없다”며 “증권사 레포트를 인용하고, 가격도 어떤 것은 부풀리고 어떤 것은 축소했다. 게다가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은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증인으로 참석한 손호승 삼정회계법인 전무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다양한 보유자산에 맞는 평가 방식을 검토했다. 그 중에서 바이오 부문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잠재성이 큰 점을 고려했고 당시 증권사 애널리스트 평가 리포트도 있어 인용하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손 전무는 콜옵션에 미반영한 것에 대해 “콜옵션과 관련해서는 바이오 사업을 평가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인용했다. 당시 이미 바이오 사업 공시했을 시점이기에 증권사들도 그 부분(콜옵션)을 반영해 평가했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이는 기업분석에 있어서 ABCD도 없는 것이다. 삼정이 작성한 감사보고서에 콜옵션 기재가 나온 것이고, 삼정에서 평가한건 그 이후인데, 증권사가 챙기지 않아도 삼정이 챙겨야 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