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신규 직원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수도권 소재 대학 출신의 졸업자만 선호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은 농협으로부터 제출받은 ‘2012년~2018년 신규직원 출신 대학교 지역 현황’ 자료를 공개하며, 최근 6년 동안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지주, 농협금융 지주에서 신입 직원 채용 과정에서 수도권 소재 대학교 출신자가 편중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에 따르면, 2012년~2018년 기간 동안 농협중앙회는 8번의 채용 과정에서 수도권 소재 대학 출신자의 비중이 69.5%로 매년 가장 높았다. 농협생명보험과 농협손해보험의 경우, 수도권 소재 대학 출신의 비율에서 각각 84.5%, 82.3%를 나타내며 농협보험 직원 10명 중 8명꼴이었다.
오 의원은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출신학교 중시 관행이 ‘농협 채용’에도 고스란히 묻어있다”며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 무분별한 고등교육 열의 형성과 학력 간 유발될 수 있는 임금격차, 고학력 실업, 학력인플레에 따른 인력수급의 불균형 등 사회문제 해소가 급급한 상황에 위의 결과에 참담함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농협이 설립 취지의 본질을 고민하는 졸업생을 선택하기보다 고 스펙을 가진 졸업생들로만 채워지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가 된다”며 “농업 생산성의 증진과 농가 소득 증대를 통한 농가 생산자의 협동 조직체라는 농협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대학교 소재 지역 할당제도’ 도입에 대한 검토를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