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의 ‘신체검증’ 결과에 대해 배우 김부선씨의 변호를 맡은 강용석 변호사와 작가 공지영씨가 강하게 반발했다.
강 변호사는 16일 ‘가로세로 연구소’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셀프 ‘생쇼’로 점이 없다는데 그것을 검찰과 경찰에서 인정해주겠나. 또 이걸 의사들이 볼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점은 고소 내용도 아니고 대상도 아니다. 도지사 생명 연장을 위한 생쇼”라며 “현역 경기지사이니 명예를 생각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선정적이라 말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조만간 김씨를 초대해 이야기를 해야겠다. 그중 하나가 국가 인권위원회 주차장”이라고 주장했다. 김씨와 이 지사의 스캔들 관련 아직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많다는 뜻으로 추측된다.
공씨도 이날 SNS에서 이 지사를 비판하는 글을 연이어 ‘리트윗’했다. “이재명이 의혹의 트리플 악셀 중인데 아직 국제파나 성남시장 (시절) 각종 의혹 제기는 시작도 하지 않았다” “점에 그렇게 자신 있으면 왜 김부선이나 강용석을 직접 고소하지 않느냐” “논란이 한 두 개가 아닌데 왜 이 지사를 뽑은 거냐. 경기도민들 왜 그랬느냐” 등의 내용이다.
지난 2010년부터 이 지사는 김씨와 불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해당 의혹이 다시 제기됐다. 지난 4일 SNS를 통해 김씨와 공씨의 대화를 담은 녹취 파일이 확산됐다. 녹취 파일에 따르면 김씨는 공씨에게 “이 지사의 신체적 특징으로 큰 점이 있다”며 “불륜의 결정적 증거다. 최후의 순간 법정에 제출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해당 내용이 논란이 되자 이 지사는 16일 오후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신체 검증을 받았다. 이 지사가 자진해서 신체 검증이 이뤄졌다. 검증을 마친 아주대병원 의료진은 “(김씨와 공씨의) 녹취록에서 언급된 부위에 점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며 “동그란 점이나 레이저 흔적, 수술 봉합, 절제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
검증에는 아주대병원 피부과와 성형외과 전문의가 1명씩 참여했다. 경기도청 출입기자 3명도 참관했다.
다만 논란의 당사자인 김씨는 침묵을 지켰다. SNS 등에도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김씨는 지난달 18일 이 지사를 공직선거법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같은달 28일에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냈다. 이 지사 측인 ‘이재명캠프 가짜뉴스 대책단’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김씨를 고발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