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방역에 사용되는 약품 대부분이 인체에 유해한 화약약품이고, 이 중에는 계란살충제 성분으로 알려진 발암물질인 비펜스린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감염병 매개해충으로 지정되어 있는 모기방역에 사용되는 약품 중 인체에 유해한 환경호르몬 약품이 전체의 94.7%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매년 약 20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들여 모기 퇴치를 이유로 인체에 유해한 환경호르몬이 포함된 케미컬 약품을 전국에 살포하고 있는 것. 특히,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방역약품의 상위 5개 성분 중 4개 성분은 EU에서 환경호르몬으로 규정한 성분이며, 그 중에는 계란살충제 파동으로 널리 알려진 발암물질인 비펜스린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이번에 드러났다.
참고로 상위 5개 성분 및 비율은 ▶에토펜프록스 22.2% ▶비펜스린 13.0% ▶람다싸이할로스린 10.3% ▶디페노트린 9.4% ▶데카메트린 9.0% 등이다.
질본은 모기방제 관리지침을 톨해 바이오 약품 사용 권장하고 있지만, 인체 유해 화학약품 사용에 대해선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우리와 달리 유럽은 퍼메트린, 디페노트린, 테메포스, 싸이퍼메트린, 이미다클로프리드, 프탈트린 등의 케미컬 약품은 방역에 사용하지 않고 있다.
식약처의 안일한 대응도 문제. 케미컬 약품이 인체와 환경에 위해할 수 있음을 인지했음에도 제품 선택을 용이케 해 사실상 화학약품 사용을 방기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오제세 의원은 “무해한 바이오 약품이라는 대체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허가 단계에서 인체에 유해한 화학약품을 용인한 것은 사실상 화학약품 사용을 정부가 권장한 셈”이라며 “관련 당국의 무사안일한 행정이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염병 매개해충 방제를 위해 인체에 유해한 화학약품을 사용하는 것은 빈대 잡기 위해 초가 태우는 격이다. 국민 건강과 환경을 고려해 바이오약품 사용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