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장기하·이민기·정중엽·이종민·하세가와 요헤이·전일준)이 정규 5집 발매를 끝으로 해체해 내년 1월 1일부터 각자의 길을 간다고 18일 밝혔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공식 SNS에 올린 글에서 “가장 멋진 모습일 때 가장 아름답게 밴드를 마무리하려 한다”며 “저희를 아껴 주시는 분들께는 이 결정이 마음 아프겠지만, 저희 여섯 명은 이후 각자 싱어송라이터, 연주자, 프로듀서, 디제이, 혹은 다른 형태의 아티스트로서 여러분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속사 두루두루아티스트컴퍼니에 따르면, 장기하와 얼굴들은 5집 발매 직후부터 연말까지 각종 공연과 전시 등 다양한 경로로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팬들에게 가장 행복한 마무리를 선물하기 위해 활발히 활동하겠다는 각오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2008년 ‘싸구려 커피’로 데뷔해 KBS2 ‘이하나의 페퍼민트’에 출연하며 큰 관심을 얻었다. ‘달이 차오른다, 가자’, ‘별일 없이 산다’, ‘풍문으로 들었소’, ‘그렇고 그런 사이’,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 등 개성 있는 음악으로 인기를 얻었다.
또한,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반’ 등을 여러 차례 수상했으며, 각종 대중음악 시상식에서도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마지막 음반이 도리 정규 5집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는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다음은 장기하와 얼굴들의 공식입장 전문이다.
장얼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장기하와 얼굴들입니다.
오늘은 여러분께서 조금 놀라실 만한 소식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곧 발매될 5집은 장기하와 얼굴들의 마지막 앨범이 될 겁니다.
앨범 발매 후에는 올해 말까지 콘서트 등 여러 경로로 부지런히 여러분을 만날 거예요. 그리고 2019년의 첫날을 기점으로, 저희 여섯 명은 각자의 길을 가게 됩니다.
여러분, 저희는 확신합니다. 이번 음반은 장기하와 얼굴들이 만든 최고의 작품이 될 거예요. 그건 다르게 말하면, 이제 장기하와 얼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는 의미가 됩니다. 가장 멋진 모습일 때 가장 아름답게 밴드를 마무리하기로, 저희 여섯 명은 뜻을 모았습니다.
2008년에 싱글 ‘싸구려 커피’를 발매하며 밴드를 시작한 후 어느덧 10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저희는 늘 새로워지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런 저희를 아껴 주시는 분들께는, 이 글을 읽는 것이 마음 아플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이런 결정 역시, 또 다른 새로움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해해 주시리라 믿고, 응원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마무리되지만 저희 여섯 명은 그 후에도 각자 싱어송라이터, 연주자, 프로듀서, 디제이, 혹은 다른 형태의 아티스트로서 여러분을 만날 것입니다.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부터 12월 31일까지, 저희는 여러분과 함께 전에 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겁니다. 밴드를 마무리하는 가장 멋진 방법이 뭔지 보시게 될 거예요. 사랑하는 장얼가족 여러분, 꼭, 한 분도 빠짐없이 함께해 주세요.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