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PC방 살인, 피해자 남긴 메시지 공개…경찰 초동 대처 미흡 논란

강서구 PC방 살인, 피해자 남긴 메시지 공개…경찰 초동 대처 미흡 논란

기사승인 2018-10-19 09:56:08

서울 강서구 한 PC방에서 손님에 찔려 사망한 피해자가 당시 지인에게 보낸 메시지가 공개됐다. 경찰 초동 대응 미흡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자신을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관련자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각종 루머와 잘못된 진실을 조금이라도 바로잡고 싶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네티즌이 올린 게시물에는 경찰이 처음 출동한 뒤 피해자가 PC방 관리자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사진이 첨부됐다.

이 네티즌은 “아르바이트 교육 시 ‘손님과 시비가 있고 시비가 커질 경우 그 즉시 경찰에 신고하라’고 교육한다. 피해자는 교육받은 그대로 시행했고 경찰이 1차 출동을 했다”며 “약 15분간 경찰이 중재했고 피의자와 피의자 동생을 매장 밖으로만 내보낸 뒤 아무런 조치 없이 복귀했다. 그 이후 피의자 형제는 피해자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는 경찰이 돌아간 뒤 매장 관리자에게 ‘7시30분 목에 타투하고 안경 쓴 손님이 자리 치워 달라고 해서 치워주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욕하면서 카운터까지 오더니 혼자 계속 영업 방해 하더니 경찰 부르고 돈 환불 안 해주면 죽여버리겠다고 했다. 나중에 다시 찾아오겠다고 했다’는 카톡을 남겨뒀다”고 전했다.

그는 “경찰은 1차 출동 시 신변에 위협이 될만한 내용은 이야기 안 했고 영업방해만 이야기해서 그대로 갔다고만 한다”며 “그런데 과연 경찰이 출동했을 때 이 내용을 말 안 했을지 의문”이라고 이의 제기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전날 초동 대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당시 신고 내용만으로는 피의자를 체포하거나 임의 동행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지난 14일 강서구 한 PC방에서 손님 김모(30)씨가 아르바이트생 신모(21)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씨는 지난 16일 오후 살인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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