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더 이스트라이트의 리더 이석철이 소속사 프로듀서 문영일 씨에게 4년간 폭행을 당하고 이를 알릴 시 ‘죽이겠다’는 협박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이석철은 19일 오전 서울 새문안로5길 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5년 3월부터 4년 가까이 연습실, 녹음실, 옥상 등에서 소속사 프로듀서에게 폭행을 당했다. 엉덩이, 허벅지 등을 여러 차례 상습적으로 맞았다. 부모님께 알리면 죽인다는 협박도 상습적으로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베이시스트이자 친동생인 이승현 군은 문영일 프로듀서에게 5층 스튜디오에서 감금당한 상태에서 50여 차례 맞아 머리가 터지고 허벅지와 엉덩이에 피멍 들었고 이 사진도 있다. 보컬인 이은성도 몽둥이로 머리를 맞아 피를 많이 흘렸다”고 덧붙였다.
미디어라인을 이끄는 김창환 회장은 폭행 현장을 목격하고도 이를 제지하지 않고 방관 했으며, 이정현 대표는 멤버들의 상처가 치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송에 출연시켰다는 주장이다.
이석철은 “이승현 군은 그동안 수많은 협박과 폭력에 트라우마로 정신적 치료를 받고 있다. 또 다른 멤버는 문영일 프로듀서로부터 죽인다는 협박을 받아 지금까지도 힘들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아동학대와 인권유린을 당했지만, 소속사 측에서는 교육적 차원의 폭행이라면서 폭탄이 터지면(폭행 사실이 알려지면) 해당 프로듀서를 자르고 이스트라이트는 해체하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참고 살았다”며 “더 이스트라이트의 리더로서, 또한 K팝 가수로서 사랑하는 멤버들과 동생들이 당한 상처를 방관할 수 없었다. K팝 시장에 아동학대와 인권유린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두렵지만 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더 이스트라이트가 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은 전날 불거졌다. 소속사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측은 “약 1년 4개월전 더 이스트라이트 담당 프로듀서의 폭행 사실을 인지했고, 이후 멤버들 부모와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했다. 이후 폭행 재발을 없었다”고 설명했다.
더 이스트라이트는 2016년 데뷔한 10대 밴드로, 멤버 이우진이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