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 의무수송헬기가 8일에 한 번 꼴로 고장 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합동참모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의무후송헬기 도입시점부터 현재까지 고장·수리내역’에 따르면, 군은 2015년 의무후송항공대를 창설, 의무후송헬기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25호~30호, 74호 등 총 7대가 운용 중이다.
그러나 의무수송헬기는 잦은 고장으로 말썽을 일으켰다. 2015년부터 올해 9월까지 총 155차례나 고장을 일으켰다는 게 최 의원의 설명이다. 이는 8일에 한 번꼴로 고장이 난 것.
고장 원인도 다양했다. 155회 고장이 난 동안 고장 원인은 무려 120개였다. 그러나 군은 정비기간이 오랜 시간 걸리는 헬기 품목의 경우 ‘동류전용’이나 대체품을 통해 7대 모두 가동상태 유지 중이라고 해명했다.
여기서 ‘동류전용’은 고장 부품을 현재 정비 중인 다른 기종에서 떼다가 부착한 것을 말한다. 장비 ‘돌려막기’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군 의무수송헬기는 수리온 헬기인 KUH-1에다가 의료 장비를 실은 형태로, 사실상 수리온 헬기로 보는 것이 적당하다는 게 최 의원의 주장이다. 지난 7월 사고가 난 마린온 헬기 사고의 추락 원인으로 지적됐던 불량 핵심부품이 수리온에서도 발견된 이후 의무수송헬기 7대 모두 운행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8월 1일부터 UH-60 헬기 3대가 이를 대체 운행하고 있다.
최재성 의원은 “의무수송헬기의 잦은 고장은 장병들의 생존력과 직결된 문제”라며 “근본적인 원인 분석을 통해 후송 작전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대책 마련을 강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