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노조 반발에도 한국지엠 법인분리 확정…노조 강경투쟁 예고

산은·노조 반발에도 한국지엠 법인분리 확정…노조 강경투쟁 예고

임한택 노조지부장은 “GM 자본이 한국지엠 두동강, 노조 총파업 투쟁으로 맞설 것”

기사승인 2018-10-20 00:10:00

한국지엠이 19일 주주총회를 열고 연구개발(R&D) 법인분리 계획을 확정했다. 2대 주주인 KDB 산업은행 관계자 등 임원들이 임시주총에 참석하지 못한 체 지엠 임원으로만 안건을 의결해 논란이 예상된다. 노조도 파업으로 법인분리에 거세게 항의할 방침이다.

한국지엠은 이날 비공개 주총을 열고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 파워트레인 등 부서를 묶어 별도의 R&D 법인으로 분리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은 기존 법인인 ‘한국지엠(생산‧정비‧판매)’과 신설법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R&D‧디자인)으로 분리된다.

한국지엠과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의 분할비율은 1대 0.0001804로, 분할 후 한국지엠 자본금은 2167억7550만원,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자본금은 3911만원이 된다. 법인분리가 완료되면 전체 한국지엠 노조 조합원 1만여명 중 3000여명이 새 회사로 옮기게 될 것으로 보고있다.

주총에서 회사 분할안이 가결됨에 따라 한국지엠은 다음달 30일을 기준으로 분할되며, 분할 등기는 12월3일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 5월 경영정상화를 위해 손을 맞잡은 지 5개월 만이다

한국지엠이 산업은행의 동의없이 법인분리 계획을 확정하면서 산은은 소송 등 법적 대응까지 불사할 계획이다. 산은은 주총에 앞서 전날 공식 입장을 내고 한국지엠 주총에서 법인분리가 통과될 경우 '비토권'(거부권) 행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도 파업으로 법인분리에 거세게 항의할 방침이다. 노조는 법인분리가 구조조정 및 한국 철수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지난 15∼16일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78%의 동의를 얻었으며, 이르면 22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쟁의조정 중단 결정이 나오면 곧바로 파업 일정을 잡는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이날 주주총회 장소로 알려진 부평 본사의 사장실 입구를 봉쇄하는 등 단체행동도 벌였다.

임한택 노조지부장은 "노사가 힘을 합쳐 경영정상화에 총 매진을 해도 모자랄 판에 제너럴모터스(GM)자본은 한국지엠을 두동강 내서 분리하려고 한다"며 "노조는 즉각 총파업 투쟁으로 맞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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