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메이저리거 시절 일명 '이단옆차기 사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20일 오후 6시25분 방송된 SBS '빅픽처 패밀리'에서는 박찬호에게 지난 1999년 당시 불거진 이단옆차기 사건에 대해 전말을 공개했다.
박찬호는 “당시 한국 사람들은 (그 사건과 관련해) 좋아했다. 통쾌해 했다. 1승한 것 보다 좋아하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그 후로 엄청난 일이 있었다. 협박을 많이 받았다. 협박한 이들 중에는 미국 갱들도 있었다. 협박 편지도 많이 받았다. ‘네가 총알도 피할 수 있나 보자’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박찬호는 “그 이후 사람들이 많은 곳이나 어두운 곳은 못 가겠더라. 그 뒤로 슬럼프에 빠졌고 대인기피증도 생겼다. 저 미국인이 날 죽이고 싶어하는 건 아닐까 했다”라고 하면서도 “지금도 그 사건이 자랑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하이라이트로 톱5에 들어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찬호는 당시 사건이 발생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살짝 태그해서 1루로 공을 던지면 되는데 내 번트를 잡아서 태그를 하던 상대 투수가 내 명치에 태그를 했다. 너무 아팠다”며 “그래서 나한테 왜 그러냐며 아프다고 했더니 그 선수가 내게 영어로 욕을 하더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태그도 태그지만 너무 화가 나서 때린 거다. 상대투수의 이름은 팀 벨처”라며 “그 친구도 손가락이 부러졌다. 공을 든 상태에서 내 헬멧에 주먹을 휘둘러 손가락이 부러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 후로 나는 7경기가 출장 정지됐고 벌금을 물었다. 그 팀이 있는 지역으로 원정 경기를 가서 사과했는데 그 선수가 직접 와서 얘기해줘서 고맙다고 하더라. 이후 그 친구는 한국선수(추신수)가 있는 팀에 투수 코치로 갔다”고 말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