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원룸 화재 사고 아이들, 방 안 아닌 대피 중 피해

김해 원룸 화재 사고 아이들, 방 안 아닌 대피 중 피해

기사승인 2018-10-22 16:26:42

한국어 못 알아들어 대처 늦었다는 주장 설득력 떨어져
경찰, 합동감식 결과 “1층 천장서 전기 요인 발화 추정”

 


지난 20일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경남 김해의 한 원룸 건물 화재 사고와 관련, 사망자와 중태에 빠진 사람들이 모두 방안을 나와 대피 도중 쓰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변을 당한 아이들이 한국어가 서툴러 “불이야” 소리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방 안에 있다가 피해가 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발견 장소를 고려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22일 이 화재 사고를 조사하는 김해동부소방서에 따르면 이 화재로 사망한 우즈베키스탄 국적 고려인 A(4)군과 A군의 친누나(14)가 이 건물 1층과 2층 사이 계단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 건물은 1층이 주차장인 필로티 구조로 15세대가 거주할 수 있는 5층짜리다.

중태에 빠져 병원에서 치료 중인 A군 친형(12)과 이종사촌(13)은 2층 복도에서 쓰러져 있다가 소방대원에게 발견돼 구조됐다.

A군 형제들은 이 건물 2층에 있는 집에서 부모, 이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취업 비자로 한국에 입국한 A군 부모는 이날 모임에, A군 이모는 장을 보기 위해 집을 잠시 비워 어른들이 없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 3층에 살고 있던 한국인 여성 B(28)씨도 대피하는 도중 2층 복도에서 쓰러졌다가 소방대원에게 구조됐으나, 아직 중태다.



불이 난 사실을 알고 먼저 대피하려던 사람들이 숨지거나 중태에 빠졌다.

이 건물에 있던 또 다른 사람들은 모두 방 안에 있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이 같은 점으로 미뤄 숨지거나 중태에 빠진 고려인 아이들이 “불이야”라는 한국어를 못 알아듣고 방안에 있다가 화를 입었다는 대목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감식을 벌인 결과 이 건물 1층 주차장의 천장에서 합선 흔적이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전기적 요인으로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23일 오전 2차 합동감식을 진행해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김해=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강승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