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 “‘비트윈 어스’는 꼭 혼자서 들어주세요”

이문세 “‘비트윈 어스’는 꼭 혼자서 들어주세요”

기사승인 2018-10-22 17:03:29

가수 이문세는 정규 16집을 만들기 위해 세대와 장르를 막론한 뮤지션들로부터 200여 개의 노래를 받았다. 그리고는 작곡가의 이름을 가린 채, 곡의 느낌만으로 음반에 실을 노래들을 추려 나가기 시작했다. 200곡이 100곡으로, 100곡이 50곡으로, 50곡이 10곡으로 줄었다. 가수 헤이즈와 선우정아, 기타리스트 임헌일, 밴드 잔나비가 쓴 곡도 이 블라인드 테스트(Blind test)를 통과해 음반에 실렸다. 이문세는 잘 모르던 후배들과도 음악적으로 교류하게 된 것이 뜻 깊다며 음반 제목을 ‘비트윈 어스’(Between Us)로 지었다.

이문세의 정규 16집 발매 기념 음악 감상회가 22일 오후 서울 이태원로에 있는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렸다. 11년 간 MBC 표준FM ‘별이 빛나는 밤에’의 DJ로도 활동했던 이문세는 이날 현장을 라디오 부스처럼 꾸몄다. 그는 “LP도 가져올 수 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새 음반의 LP판이 독일에서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며 웃었다.

음반의 키워드는 소통과 공감이다. 작사·작곡으로 참여한 가수들 모두 피처링으로도 힘을 보탰다. 여기에 힙합 그룹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와 SBS ‘판타스틱 듀오’로 연을 맺은 고등학생 김윤희가 선공개곡 ‘프리 마이 마인드’(Free My Mind)와 수록곡 ‘길을 걷다 보면’에 각각 목소리를 더했다. 

타이틀곡은 헤이즈가 쓴 ‘희미해져’와 선우정아 작사·작곡의 ‘우리 사이’로 정했다. 음반 제목과도 동명인 ‘우리 사이’는 특히 각별한 노래다. 이문세는 이 곡이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음반에 싣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형님이 부르면 참 따뜻할 것 같다’는 소속사 막내 직원의 말에 생각을 바꿨다고 한다. 이문세는 “내가 부르던 스타일은 아니지만, 곡이 너무 매력적이라서 도전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지원(소속사 막내 직원)이에게도 칭찬받고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문세는 ‘비트윈 어스’를 듣는 것이 아주 개인적인 감상이 되기를 소망했다. 그는 “이 음악을 들을 땐 저와 1대 1로 있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한 사람만의 마음만을 움직이겠다는, 아주 소박한 느낌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우리 다 같이 따라 합시다!’하며 공개적인 장소에서 듣기보다는, 자기만의 공간에서 ‘혼자’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음반은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이문세는 오는 12월 1일 부산 벡스코를 시작으로 대구, 광주, 서울에서 단독 공연을 연다. 그는 “공연이 너무 두려우면서도 좋다.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은 두렵고 힘들다. 그런데 공연이 시작되고 관객들의 환호를 받으면 보상을 얻는 기분이다”며 “안 할 수는 없는데, 하려면 힘든 것이 공연”이라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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