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SK이노, 미래먹거리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점 ‘박차’

LG화학·SK이노, 미래먹거리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점 ‘박차’

기사승인 2018-10-24 01:00:00

국내 대표 화학기업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미래먹거리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낙점하고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이 같은 행보는 국제유가 등 대외변수에 취약해 ‘천수답(天水畓:빗물에만 의지해 경작하는 논) 사업’으로 불리던 기존 정유 부문에서 탈피해 비(非)정유 부문인 배터리 사업을 키워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창출하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세계적 ‘탈 화석에너지’ 추세에 발맞춰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유망성도 양사의 시장 선점 노력에 불을 붙인 모양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은 2019년 610만대에서 2025년 2200만대 규모로 대폭 성장해, 글로벌 전체 판매 차량의 21%를 차지할 전망이다. 전기차 판매가 늘어난다면 자연스레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 확대로 이어질테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 증가가 가시화된 이상 이를 대비한 미래 먹거리가 전기차 배터리라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우선 LG화학은 자사 배터리 공장을 대륙별로 마련해 글로벌 시장 수요에 적극 대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23일 중국 남경 빈강(滨江) 경제개발구에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 기공식을 개최하고, 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현재 LG화학은 한국·중국·유럽·미국에 4개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을 보유했고, 지난해 말 기준 18GWh를 기록한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0년에는 90GWh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래 수요에 대비한 생산능력 확충과 함께 점점 늘어나고 있는 수주물량도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더하고 있다. 현재 LG화학은 지난 6월 확보한 수주잔고만 60조원이 넘었고, 내년 수주잔고는 70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지난 5일 폭스바겐과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 확정도 공시한 바 있다. 이밖에도 LG화학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아우디, 다임러, 현대차, 기아차 등 국내외 완성차 회사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어 향후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 시장 공략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평가가 많다.

후발 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글로벌에서 손꼽히는 유망 시장인 중국 배터리 시장을 중심으로 배터리 공장 설비 구축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 초부터 중국 장쑤성 창저우에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 생산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고, 중국 창저우 배터리 공장과 올해 착공해 2022년 완공 예정인 유럽 헝가리 공장을 합치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의 연간 생산량은 20GWh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더해 미국 전기차 베터리 공장 설립 추진 의사도 최근 밝힌 상황이다. 경쟁사와 흡사하게 늘어날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고객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학업계는 수익 다각화를 통한 안정적 수익 모델 창출과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높은 성장세를 반영해 배터리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적절한 미래 먹거리”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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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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