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흡연, 자살 위험 부른다

과음·흡연, 자살 위험 부른다

기사승인 2018-10-24 11:06:20

과음과 흡연이 자살위험을 치솟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원주의대 예방의학교실 정명지 연구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가한 2만165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음주와 흡연을 함께 할 때 자살 위험이 최대 256배까지 치솟는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세계기분장애학회가 발행하는 공식 국제학술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최신호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동일하게 술을 마셔도 흡연 여부가 자살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WHO) ‘알코올 사용장애 선별검사’(AUDIT)를 활용, 조사 대상자의 음주 상태를 평가했다. 통상적으로 해당 검사에서 8점 이상이면 문제가 있다고 보고, 16점 이상은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 음주로 본다. 

연구에 참여한 남성 대상자들은 현재 담배를 피우면서 선별검사 점수가 20점 이상이면, 흡연과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과 비교해 ‘자살 생각 위험’이 83.7배 더 높았다. 또한 ‘자살 계획을 세우는 위험’은 현재 흡연 중이고 오디트 점수가 20점 이상일 시 121.5배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실제 자살을 시도할 위험은 현재 흡연 중이고 오디트 점수가 만취 상태 이전인 16∼19점일 때 256.3배로 가장 높았다.

여성의 경우, 현재 흡연 중이고, 오디트 점수가 20점 이상인 경우 ‘자살 생각 위험’이 21.9배였으며, ‘자살 계획 위험’은 동일 조건에서 19.3배에 달했다. 아울러 자살 시도는 흡연 경험이 있으면서 오디트 점수가 8∼15일 때 104.6배가량 됐다.

연구를 주도한 정명지씨는 “흡연은 알코올 중독 위험을 높이고, 자살에 대한 독립적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라며 “흡연과 기분장애, 자살위험 사이에 병태생리학적인 관련성이 밀접하다고 여겨지는 만큼 평소 음주와 흡연을 병행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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