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이 강한 멋진 나인걸’ 가수 보아는 자신의 정규 9집 타이틀곡 ‘우먼’(WOMAN)에 이런 가사를 넣었다. 보아가 생각한 ‘진짜 여자’의 모습을 그린 가사다. 보아는 “‘우먼’은 내가 가진 여성상의 변화를 표현한 노래”라고 설명했다. 24일 오후 서울 영동대로 SM타운 코엑스아티움에서 열린 컴백 기념 공연에서다.
보아는 이날 오후 6시 정규 9집 ‘우먼’을 발표한다. 동명의 타이틀곡을 포함해 모두 10곡이 실린다.
제목이 암시하듯,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은 ‘우먼’을 완성하는 중요한 재료다. 음반과 동명인 타이틀곡 ‘우먼’이 대표적인 예다. 보아는 “데모 버전으로 곡을 받았을 때부터 ‘우먼’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그 소재를 살리고 싶었다”고 했다. 뮤직비디오에서 보아는 통념적인 여성성을 깨뜨린다. 야구방망이로 물건을 부수는 마지막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다. “다양한 여성상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생각에서 넣은 장면이다.
보아는 이 곡의 가사를 직접 썼다. “나에 대한 얘기라기보다는 내가 되고 싶은 여성상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보아는 이 노래에서 ‘너와 나는 있는 그대로 빛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태생적인 단점에 좌절하기보다 자신의 장점에 주목해 ‘나’를 사랑하자는 취지다. 보아는 이날 공연의 사회를 본 개그맨 이수근에게 “우리가 키가 작은데, 작은 걸 어떻게 할 수 없잖아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보아가 작사·작곡한 수록곡 ‘노 리밋’(No Limit)은 또래 여성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은 노래라고 한다. 보아는 “직장을 다니거나 아이를 키우는 친구들을 보면, 자기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갖는 친구들이 거의 없다”며 “그런 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음반은 여자의 다양한 감정을 보여준다. 보아의 의도에 따른 것이다. 그는 “격하게 사랑에 빠졌다가 홧김에 이별하기도 하고, 위험한 사람에게 끌리기도 한다. 일에 지쳐 떠나고 싶을 때도 있다”며 “여자가 가질 수 있는 감정의 변화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일본에서 낸 정규 7집부터 프로듀서와 작곡가로도 활약 중인 보아는 이번 음반에도 네 곡의 자작곡을 실었다. ‘노 리밋’, ‘홧김에’(Irreversible), ‘리틀 모어’(Little More), ‘이프’(If) 등이다. 보아는 “(자작곡은) 내면 낼수록 더 부담이 되는 것 같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외롭게 작업했다”면서 “열심히 준비한 과제물을 선생님에게 검사받는 기분이랄까. 떨린다”고 털어놨다.
보아는 오는 26일 KBS2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음악 방송 활동에 돌입한다. 방송에서는 타이틀곡으로만 무대를 꾸미지만, 보아는 “음반에 실린 모든 곡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좋다고 한 노래만 종합해서 실었다”며 “한 번 쯤은 1번 트랙부터 10번 트랙까지 쭉 들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