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뭔가를 꾸준히, 열심히, 오래 할 줄은 몰랐어요. 그래서 사실은 (지금까지 활동해온) 저를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25일 오후 6시 정규 10집을 내는 가수 린의 말이다. 린은 이날 오후 서울 선릉로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정규 10집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에서 정규 10집을 낸 소회를 털어놨다.
“나는 태생이 한량”이라고 운을 뗀 린은 “노는 것과 먹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내가 뭔가를 꾸준히 열심히 오래 할 줄은 몰랐다. 음반의 완성도나 성패를 떠나서 음악을 이렇게 오래 해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린은 2000년 본명 이세진으로 데뷔한 20년 가까이 활동해오고 있다. 그는 “50년 동안 활동하신 선생님들도 계시다. 나는 ‘쪼렙’”이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10집까지 낸 건) 들어주시는 분들 덕분이다. 나에게 신뢰를 느껴주는 분들께 감사하다. 그 분들 덕에 노래도 하고 먹고 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음반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다. 린은 “앞으로는 정규음반을 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털어놨다. 컴백에 앞선 부담과 불안함이 컸기 때문이다. 그는 “내가 해왔던 그간의 세월이 무색해질 정도였다”며 “음악 시장이 워낙 빠르게 흘러가다보니, 정규 음반을 내는 게 창작자로서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했다.
타이틀곡 ‘이별의 온도’는 연인 사이의 사랑의 온도가 같지 못하다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정통 발라드곡으로, 박새별이 작곡하고 박새별과 린이 공동으로 작곡했다. 린의 애절한 목소리와 수려한 오케스트라 연주가 어우러져 완성됐다.
이 외에도 ‘노래 뿐이라서’, ‘별처럼’, ‘두 마음에 빛이 나’, ‘말해봐’, ‘뻔한 노래’, ‘너는 책’, ‘취한 밤’, ‘엄마의 꿈’ 등 모두 10개 트랙이 음반에 실린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