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 ‘해외 합작사’통한 글로벌 공략 ‘박차’

화학업계, ‘해외 합작사’통한 글로벌 공략 ‘박차’

기사승인 2018-10-26 03:00:00

국내 화학기업들이 최근 해외 파트너 사와 합작회사 설립을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학기업인 LG화학, SK이노베이션, 코오롱 등은 각각 중국, 독일 등 글로벌 회사와 협력해 화학제품 생산 및 원재료 수급 등을 원활하게 하는 합작사 설립에 나서고 있다. 이는 합작 파트너 사와 협력을 통해 투자 부담을 비롯한 리스크를 분담하고, 안정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이다.

우선 코오롱플라스틱은 세계적 화학기업 바스프와 협력해 자동차 부품, 전기전자제품 등 여러 부문에 사용되는 대표적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인 폴리옥시메틸렌(POM) 합작 공장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양사가 설립한 합작사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의 폴리옥시메틸렌(POM) 합작 공장은 코오롱플라스틱 경북 김천공장 부지 내에 세워졌는데, 합작 공장은 연 7만톤의 POM을 생산하게 된다. 코오롱플라스틱은 합작사를 통해 연간 약 800억원의 매출 증대를 예상하고 있다.

합작 공작은 기존에 연간 8만톤 규모의 POM을 생산하는 코오롱플라스틱 경북 김천공장 부지 내에 세워졌다. 이로써 김천 POM 생산단지는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연 15만톤의 POM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합작사는 각각 독자적인 판매망을 갖고 있는 코오롱플라스틱과 바스프에 POM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됨으로써 글로벌 시장 공략과 확대에 한층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세계적으로 ‘친환경’이 대세가 되며 전기차 수요가 급증해 차량 경량화가 대세가 된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다. 전기차는 주행거리를 비롯한 연비 문제로 인해 강화 플라스틱 등을 통한 차량 경량화가 필수적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세계 차량 판매의 21%는 전기차가 차지할 전망이다.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는 만큼 차량 경량화 소재 판매로 이어질테고, 이 상황에 글로벌 협력사와 협력을 통해 관련 수요에 대응하는 적절한 글로벌 수익 모델을 창출했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화학업계 맏형인 LG화학은 지난 4월 중국 화유코발트(Huayou Cobalt)와 전기차용 전구체·양극재 합작 생산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화유코발트는 지난해 전기차용 배터리 원재료인 코발트 2만톤을 생산한 세계 1위 업체다.

LG화학과 화유코발트는 합작사를 통해 ‘윈윈’(win-win)하는 협력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LG화학은 화유코발트로부터 전기차배터리의 원재료인 코발트를 안정적으로 수급 받고, 화유코발트는 안정적 수익원을 얻는 장점이 있다.

이에 더해 LG화학은 원재료를 생산하는 중국 저장성, 장수성 공장, 배터리 공장이 있는 난징 1공장 등을 포함해 원재료 조달부터 생산, 글로벌 수출기지가 모두 근접한 지역에서 이뤄져 물류 비용의 감소 등 효과도 얻을 수 있을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도 글로벌에서 손꼽히는 유망 시장인 중국 전기차 시장을 겨낭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비 구축을 위해 현지 업체와 협력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8월 중국 합작 파트너 회사인 베이징자동차 및 베이징전공과 장쑤성 창저우시 금탄경제개발구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착공했다. 이 공장은 30만㎡(9만평) 부지에 전기차 연산 25만대에 탑재 가능한 배터리 분량인 7.5GWh 규모로 건설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합작사 설립은 최태원 SK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 전략의 일환이다. 외부자가 아닌 내부자로서 중국 시장에 접근해 미래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 분야를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베이징 자동차는 지난해 기준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 1위 업체로 SK이노베이션은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하게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합작사는 산업의 분야를 가리지 않고 위험 부담을 줄이고 현지 시장 공략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최근 더욱 늘고 있다”며 “특히 중국 시장의 경우 합작사 설립을 중국 정부에서 반강제 하는 경우가 있어 중국 진출의 필수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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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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