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스트라이트 이석철·이승현, 경찰 출석 “폭행·협박, 어제 일처럼 뚜렷”

더 이스트라이트 이석철·이승현, 경찰 출석 “폭행·협박, 어제 일처럼 뚜렷”

기사승인 2018-10-26 14:25:35

소속사 프로듀서를 상습 및 특수 폭행 혐의로 고소한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의 이석철·이승현 형제가 고소인 조사에 앞서 “(폭행과 협박이) 어제 일처럼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들 형제는 26일 오후 1시40분쯤 서울 동작대로에 있는 방배경찰서 임시 청사에 법정대리인인 아버지와 소송대리인 정지석 변호사와 함께 나타났다. 고등학생인 이석철·이승현 형제는 학교에서 수업을 받다가 서에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철은 조사에 앞서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에 꿈을 갖고 성공하겠다는 의지 하나로 열심히 달려왔다. 그런데 항상 ‘너희 때문에 잘못이다’, ‘너희 때문에 해체한다’라는 협박을 받고 폭행당한 것이 너무나 공포스러웠다”며 “아동학대, 인권유린 같은 피해가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자회견을 했고 경찰에 출석했다. 한편으로 너무 속상하다”라고 밝혔다.

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또 다른 멤버 이승현은 논란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많이 힘들고 두렵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문영일 프로듀서가 나를 4시간 감금·폭행했고 김창환 회장은 방조했다. 이후 문 프로듀서가 2~3시간 더 감금 폭행했다. 그 일이 어제 일처럼 뚜렷해 두렵다”라고 털어놨다.

이석철은 “지금까지 폭행당하고 협박당해온 부분은 (더 이스트라이트의) 멤버 전체가 알고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최근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해지하기로 한 나머지 네 멤버들에 대해서는 “이 기사를 보거나 경찰 조사를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아마 마음 아파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 여러분에게 최고의 뮤지션이 되겠다는 말을 했는데 그런 약속 지키지 못 해 너무 죄송스럽다. 시간이 흘러 다시 좋은 웃는 얼굴로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더 이스트라이트를 둘러싼 폭행 논란은 지난 18일 처음 불거졌다. 이석철은 다음날 기자회견을 열어 소속사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의 문영일 프로듀서에게 2015년부터 4년간 폭행·협방 당했으며, 김창환 회장은 이를 방조·교사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문 프로듀서의 폭행은 인정하면서도 김 회장의 혐의는 부인했다. 그러자 이석철·이승현 형제 측은 김 회장과의 대화가 담긴 음성 파일을 증거자료로 공개했다. 이어 지난 22일 서울지방경찰청을 통해 문 프로듀서를 상습 및 특수 폭행, 김 회장을 폭행 방조, 이 모 대표와 회사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