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카’로 가는 길…하현우에겐 모든 순간이 ‘꿈’이었다

‘이타카’로 가는 길…하현우에겐 모든 순간이 ‘꿈’이었다

기사승인 2018-10-26 16:58:52

26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뮤즈라이브홀. 작은 공연장 안에 달콤하고 희망찬 음악이 흘렀다. 밴드 국카스텐 보컬 하현우의 첫 솔로 음반에 실리는 연주곡이다. 하현우는 이 노래에 ‘이타카’(Ithaca)라는 제목을 붙였다. tvN ‘이타카로 가는 길’을 통해 그리스의 작은 섬 이타카를 여행한 그는, 처음 이타카 섬을 마주했을 때의 격정을 이 곡 안에 담아냈다.

하현우가 데뷔 10년 만에 솔로 가수로 돌아온다. 오는 28일 오후 6시 솔로 EP ‘이타카’(Ithaca)를 통해서다. 하현우는 이타카로 향하면서 얻은 경험과 감정을 음반 안에 녹였다. 타이틀곡 ‘홈’(Home)과 두 버전의 연주곡 ‘이타카’, 길 위에서 노래한다는 의미의 ‘항가’(港歌), 꿈을 쫓는 소년에 관한 ‘무지개 소년’이 음반에 실린다. 

‘홈’은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에서 잊고 있던 나를 마주한다는 내용의 노래다. 하현우는 이날 음악감상회에서 “낯선 공간을 마주했을 때 자신의 새로운 면을 발견한다고 생각한다. 집과는 가장 멀어졌지만, 나 자신은 가장 가까이 마주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여행”이라며 “‘홈’은 그런 과정에 대한 노래”라고 설명했다. 하현우가 작사·작곡했고, 작곡가 송양하와 김재현이 편곡했다.

이타카에 대한 하현우의 애정은 각별하다. 심지어 그는 가슴에도 이타카를 새겼다. 콘스탄틴 카바누의 시 ‘이타카’에 등장하는 ‘가슴 속에 이타카를 품어라’는 구절을 문신으로 남긴 것이다. 이타카 섬은 하현우에게 꿈을 상징한다. 하지만 이타카 섬의 아름다움이나 환상적임은 그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가 진정 심취해 있는 것은 이타카 섬으로 가는 길, 그러니까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다.

“꿈이 사치가 된 세상 같아요. 결과주의 때문에 패배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고요. 꿈이 자동차와 집을 선물해주는 건 아니잖아요. 하지만 저는 꿈이란 나 스스로를 길러주는 나침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꿈은 과정 안에서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수십 년간 꿈꿔왔던 이타카 섬은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평범했다고 한다. 하지만 하현우는 그것에 개의치 않는다. 이타카 섬으로 가는 길에서 이미 그는 많은 것을 얻었기 때문이다. ‘설령 이타카가 불모지일지라도 이타카는 너를 속인 적 없다 / 너는 길 위에서 경험으로 가득한 현자가 됐으니 / 이타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미 이해했으리라’라는 시 ‘이타카’의 구절을 하현우는 절실하게 경험했다. 그는 “내가 품은 가능성이나 과정 중에 얻는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며 “꿈을 꿀 때의 우리가 가장 아름답고 뜨겁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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