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노마드’ 류현경, 발랄매력으로 ‘힐링토크’에 녹아 들다

‘토크 노마드’ 류현경, 발랄매력으로 ‘힐링토크’에 녹아 들다

기사승인 2018-10-27 10:51:35

배우 류현경이 다년간의 배우 활동으로 얻은 경험과 자신의 감성, 소신까지 고스란히 드러내며 ‘토크노마드-아낌없이 주도록’에 제대로 녹아 들었다. 특히 그녀의 발랄한 매력은 아름다운 항구도시 가마쿠라에서 일본 영화과 애니메이션 속의 명장면을 찾아 산책을 떠나며 빛을 발했고 아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동시에 선사했다.

이와 더불어 노마드의 최대 장점인 멤버들 간의 케미 또한 최고치를 찍었다. 방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의 꽃을 피운 김구라, 이동진, 정철 뿐 아니라 움직이는 젊은 피 류현경과 남창희의 활약으로 ‘힐링 토크 버라이어티’이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리얼 토크 버라이어티 ‘토크 노마드-아낌없이 주도록’은 객원 노마드 류현경과 함께 ‘작품 속을 찾아 다니며 아낌없이 이야기하는 사람들’ 네 명의 노마드 김구라-이동진-정철-남창희의 일본 여행기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둘째 날 노마드들이 찾아 간 곳은 도쿄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항구도시 가마쿠라였다. 가마쿠라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와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배경으로 유명한 곳이다.

‘어느가족’으로 제71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고레에다 감독은 국내에서도 탄탄한 팬층을 자랑하는 감독. 남창희는 “고레에다 감독은 한국 배우들이 특히 좋아하는 일본 감독이다. 류준열은 그가 방한할 때마다 찾아가 만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동진은 “배두나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공기인형’에 출연해 연을 맺었다. 송강호도 고레에다 감독을 좋아한다. 반대로 그 감독도 송강호를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노마드 멤버들은 가마쿠라에서 처음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영화 촬영을 위해 가마쿠라에 한 번 와본 적이 있는 류현경은 “관광지 위주로 왔었는데 이런 주택가는 안 와본 것 같다”며 지난 여행에서 느낄 수 없었던 조용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했다. 노마드 멤버 중 가장 현실적이고 냉정한 성격의 김구라마저 가마쿠라가 주는 힐링에 조용히 젖어 들었으며, 정철은 “4명이서 돌아다니면서 떠들다가 가끔 이렇게 혼자서 주저리 이야기를 하면서 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감상을 전했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던 노마드는 함께 모여 본격적인 명장면 산책을 시작했다. 에노시마 전철을 타고 이들이 향한 곳은 ‘슬램덩크’의 배경인 가마쿠라 고등학교였다. 가마쿠라 고등학교 역 근처에는 노마드들 뿐 아니라 인증샷을 찍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때마침 기차가 오는 소리가 들렸고, 이에 남창희는 “빨리 찍어야 한다”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아쉽게 타이밍을 놓쳤고, 이들은 다시 기차 타이밍을 맞추는가 하면, ‘슬램덩크’ 속 주인공이 돼 포즈를 그대로 따라 해보기도 했다.

다음 순서는 에노시마 섬으로 이동했다. 영화 ‘스마일 버스’ 촬영 당시 에노시마 섬을 방문한 적 있는 류현경은 지난 기억을 더듬으며 노마드들의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들은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 네 자매들이 잔멸치 덮밥을 맛있게 먹었던 음식점 바다고양이로 향했다. 처음 반신반의 하면서도 류현경이 추천한 잔멸치 덮밥을 시킨 이들은 한 입 먹자마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구라는 “해외 가서 여러 음식을 먹었는데 그 중에서도 TOP3에 꼽힌다”고 무척이나 만족해했다.

식사를 마치고 노마드들은 첫째가 남자친구와 이별했던 바다계단에 도착했다. 이들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대해 이야기했고, 류현경은 “저는 끝이라고 생각 안 될 것 같다. 저는 지금도 먼저 하늘나라 가신 할머니가 가까이 있는 분들이 사라졌다고 생각 안 한다”고 전했다.

가마쿠라에서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통 유리 카페였다. 노마드들은 ‘바닷마을 다이어리’ 속 네 자매가 먹었던 음식들을 먹으며 극중 인물들이 보여준 따뜻한 간섭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동진은 “이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본다면 부모세대가 잘못한 것 때문에 밑에 세대들이 괴로워하는 이야기 하는 거다. 업의 무거움에 짓눌린 것”이라며 “가정파괴범의 결실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 네 자매 중 막내인 스즈이다. 그런 아이를 데리고 와서 다시 선한 인연의 고리를 만드는 것이다. 업의 나쁜 고리를 자기들이 직접 만든 선한 고리로 대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동진은 “고레에다 감독에게 한국들을 캐스팅하고 싶냐고 물어봤다. 감독이 둘째만 빼고 이야기 해줬는데 첫째 역으로는 배두나, 셋째 역은 수지, 마지막으로 막내 역으로는 김새론을 꼽았다”고 털어놓았다.

류현경의 화려한 과거 이력이 공개되기도 했다. 1996년 드라마 ‘곰탕’에서 김혜수 아역으로 연기를 시작한 류현경은 영화 ‘깊은 슬픔’의 강수연 아역, 영화 ‘마요네즈’의 故 최진실 아역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류현경은 “제가 하고 싶어서 연기를 시작 했다. 어릴 때부터 한편씩 했던 것 같다. 그때는 좋은 걸 모르고 촬영장 다니는 게 재미있었던 시절이었다”고 전했다.

대학 전공으로 연기가 아닌 영화연출을 한 류현경은 영화를 연출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영화라는 것을 만든다는 것은 우주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며 “카메라 앞에 서서 연기를 하는 게 더 행복하다”고 천생배우의 모습을 보였다.

가마쿠라를 떠나 다시 찾은 곳은 애니메이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일부 배경의 모티브가 된 건축박물관이었다. 남창희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오나시로 변신한 후 일일 가이드를 자처해 웃음을 선사했다. 류현경과 명장면 산책을 함께 한 노마드들은 “치히로와 류현경이 비슷하다. 소녀 같은 느낌이 있다”고 공감했다. 류현경이 쑥스러워하자 이들은 “도전적이고 모험적이지 않느냐. 두려움이 없고 솔직하다”고 칭찬했다.

류현경은 더운 날 검은 천을 뒤집어쓰고 다니는 남창희를 걱정하고 챙겨주면서도 무척이나 좋아했다. 이후 이들은 가오나시로 변신한 남창희와 함께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인증샷을 찍으며 추억을 만들어 나갔다.

이날 방송은 많은 볼거리와 이야기 거리, 웃음까지 다 잡는 진정한 삼위일체 방송이었다. ‘토크 노마드’는 친숙하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매개로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짙어지는 힐링 로드 토크의 진수를 보여줘 시청자들의 호평이 줄을 이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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