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 의원 “현대중공업 등 변압기 입찰 담합 드러나”…녹취록 공개

이훈 의원 “현대중공업 등 변압기 입찰 담합 드러나”…녹취록 공개

기사승인 2018-10-29 13:38:35

현대중공업과 효성의 변압기 입찰 담합과 관련된 새로운 증거가 공개됐다. 두 업체가 한국수력원자력 신고리 3·4호기 변압기 입찰에 앞서 모의를 통해 효성에 일감을 몰아준 정황이 드러났다는 주장이다.

이훈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익제보자로부터 입수한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 효성과 현대중공업의 입찰 담당자들이 서로 모의해 입찰 담합을 시도했고 실제 실행됐다고 29일 밝혔다.

이 의원은 올해 초부터 효성과 현대중공업의 한전 및 발전 공기업에 대한 입찰 담합이 일상화됐다는 제보를 받고 이를 추적해 왔는데, 결정적인 단서인 입찰담합 전화통화 녹취를 입수해 이를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입찰담합 전화통화 녹취록은 2014년 11월7일 오후 4시42분에 현대중공업 전력영업 담당자인 장모 부장과 효성 전력영업팀 소속이었던 김모 차장 간의 통화녹음이다.

통화내용을 보면 효성의 김모 차장이 신고리 3,4호기에 들어가는 8100KVA 짜리 용량의 변압기 입찰에 효성이 낙찰받을 수 있도록 현대중공업 장모 부장에게 간청했고 장모 부장은 “이ㅇㅇ 부장은 그거로 해서 (너에게) 도움이 안 되면 넘기라고 그러더라고, 근데 도움이 되겠어?”라고 묻는 등 입찰 담함에 공모했다.

효성 김모 차장은 현대중공업 장모 부장에게 “네 엄청 도움이 된다니까요. 제가 보여드릴게”라며 효성에 입찰을 밀어주라는 부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통화 내용과 마찬가지로 실제 한수원에서 실시한 2015년 신고리 3·4호기 예비 변압기 입찰에서 효성이 낙찰을 받았고, 현대중공업은 설계가 이상의 금액을 써내 탈락했다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이 의원은 “효성 등 관련 업체의 뿌리 깊은 입찰 담합을 이번에는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며 “새롭게 나온 담합 증거를 토대로 공정위의 철저한 수사와 이를 묵인하고 협조한 모든 비위자들에 대한 강도 높은 징계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효성과 LS산전은 지난 2월 한수원 비상전원공급용 승압변압기 구매 입찰에서 사전에 효성을 낙찰자로 정하고 합의한 내용대로 낙찰이 이뤄지도록 서로 도운 혐의로 과징금을 내기도 했었다. 그러나 과징금은 효성 2900만원, LS산전 1100만원으로 총 4000만원에 불과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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