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 구글코리아 대표가 29일 국정감사에서 구글의 이용자 위치정보 무단 수집, 구글세 등 각종 논란에 통역을 통해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하면서 모르쇠로 일관했다.
존 리 대표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해 ‘무단 수집한 우리나라 이용자의 위치 정보를 방통위에 제출했느냐’는 이철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지적에 “다른 어떤 목적을 위해서 (정보를) 저장하거나 사용한 바 없다”고 대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제출하지 않았냐는 뜻이냐”고 재차 물었고, 존 리 대표는 “방통위 쪽의 정보 요청에 대해서는 응답을 드렸다”면서도 “이 사안에 직접 관여하고 있지 않아 어떤 데이터가 공유됐는지 알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존 리 대표는 이상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의 “막대한 수익을 내는데도 세금을 안낸다는 비판이 있는데 '구글세'에 대한 의견을 묻고 싶다”라는 질의에는 “세금은 복잡한 문제이기도 하고 국제 세제 조약도 복잡하다. 다만 어떻게 하면 사회에 더 기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서 노웅래 과방위원장은 의원 질의 시작 전에 “(존 리 대표가) 정모 의원과 식사하면서 우리말로 대화도 한 걸로 아는데 굳이 통역을 쓰는 것은 국감 시간을 방해하는 행위로도 볼 수 있다”며 “고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엄중 경고했다.
하지만 존 리 대표는 의원들의 질의에 영어로 답하고 이를 통역이 한국말로 전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