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가 금융권 등 민간기업 채용비리에 좀 더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은 30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의 여가부 및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은행권 채용 비리에선 남녀 합격자 비율을 정하거나 승무원 출신, 키 몇 센티미터 이상 등의 차별이 있었다”며 “여성 종사자들도 종합업무보단 고객 응대에 치우쳐 있어 승진과 임원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권은 젊은 층이 선호하는 직장으로, 여성들은 똑같은 노력을 함에도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여가부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제 의원은 “여가부가 금감원에 지도 강화 요청은 하긴 했지만, 얼마나 협력을 했는지는 의구심이 든다. 실태 개선 노력은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 여성 고용과 취업차별 행태와 여가부의 미온적 태도는 너무 심각한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에 진선미 장관은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여가부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고용부에 차별적 성문화가 있는 것을 선별해 특별근로 감독 등을 고용부와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금융사의 채용차별이 확인된 곳부터 먼저 방문하겠다. 민간 기업의 고용형태와 의사결정구조에 여성의 비율이 낮은 것에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제도개선을 위한 방안도 전문가들과 함께 마련하고 있다”
전혜숙 위원장도 “유리천장이 정치권부터 시작해 민간기업까지 굉장히 심각하다. 국회의원과 겸임 장관이니 적극적으로 나서달라. 여가부는 특히 부처 칸막이가 너무 크다. 잘 해결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