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을 대상으로 6개월간 고단백질을 섭취하고, 근력운동을 하게 했더니 신체활동지수가 43%가량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생활습관은 근육이 지속적으로 빠지는 근감소증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일영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전문의는 2일 ‘지역사회 취약 노인 대상 다면적 중재 프로그램의 신체기능 개선 효과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향후 고령화로 인한 노인인구의 신체기능 저하를 대비할 목적으로 지난 2015년 8월부터 2017년 1월까지 강원도 평창군에 거주하는 저소득층과 독거노인 187명(평균연령 77세)을 지역별로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6개월씩 중재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특히 모든 대상자에게 주 2회 60분 동안 근력 위주의 그룹 운동을 처방하고, 고단백질이 함유한 노인전문영양음료를 하루 2회 섭취하도록 했다. 그 외 우울증, 낙상위험, 부적절한 약물복용 등 위험요소는 개별적으로 중재했다.
해당 프로그램을 6개월간 시행한 결과 노인들의 신체기능지수(SPPB·3개 부문 4점씩 12점 만점)가 평균 7.4점에서 10.6점으로 약 43%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쇠 노인은 66%에서 12%로, 근감소증 노인은 92%에서 57%로, 우울증 평가점수는 평균 10.8점에서 7.4점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개선효과는 프로그램을 종료한 이후 6개월 이상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질병이 많을수록, 보행속도가 느리거나 노쇠할수록, 우울증이 있을수록 신체기능 개선의 폭이 크게 나타났다. 다만 BMI 27 이상의 비만자나 장애가 있는 대상자에게는 효과가 적었다.
장일영 교수는 “신체기능지수 7.4점은 신체 기능이 60%정도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발을 꼬고 서서 10초 이상 서있지 못하거나,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나기를 5번 하는 데 10초 이상 걸리거나, 느린 보행속도 등 세 항목 중 한 가지 이상에서 일상적 불편을 느끼는 상태”라며 “12점 만점에 10점까지 올라온 것은 상당한 개선 효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 교수는 “특히 노인에게 있어 근육량을 늘리는 것은 매우 어렵고, 임상적 이득도 적다. 때문에 근육의 양보다는 근력이나 보행, 신체활동 등 근육의 질을 개선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운동은 신체의 60%~70% 강도로 서서히 높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운동 전후에는 반드시 단백질 섭취를 충분히 해야 한다. 운동 시에는 근육이 사용할 에너지가 필요한데 체내 아미노산(단백질)이 부족할 경우 우리 몸이 에너지 보전을 위해 기존에 있는 근육을 분해하고, 근육이 빠지면 관절이 망가져 오히려 몸에 안 좋다”며 “한국사람 대부분이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고 노인들은 더욱 그렇다. 단백질을 비롯한 필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면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