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고인이 된 배우 신성일의 아내 배우 엄앵란이 “울면서 (고인을) 보내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엄앵란은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서울삼성병원에서 엄수된 고인의 영결식에서 유족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팡이에 의지해 단상에 선 그는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가만히 앉아 사진을 보니까 ‘당신도 늙고 나도 늙었네’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한 “나는 (고인을) 울면서 보내고 싶지 않다. 누가 나에게 왜 안 우느냐고 묻는데, 울면 망자가 마음이 아파 걸음을 못 걷는다고 한다. 그래서 억지로 안 울고 있다”라고 말했다.
엄앵란은 농담도 했다. “신성일씨가 다시 태어나서 다시 (고인과) 산다면 선녀같이 공경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며 영결식에 참석한 내빈들에게 “댁에 계신 부인들에게 아주 잘하세요”라고 덧붙였다.
고인과 엄앵란은 1964년 11월 결혼했다. 당시 인기 절정 청춘스타들의 결혼으로 크게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을 보러온 하객과 시민은 4000여명에 달했다고 전해진다.
고인의 영정은 영결식을 끝낸 뒤 서울 추모공원으로 옮겨져 화장한다. 유골은 경북 영천의 성일각으로 옮겨진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