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고인이 된 배우 조민기의 아내 김선진씨가 남편의 생일을 축하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김씨는 지난 5일 자신의 SNS에 서울 서초구 양재대로 서울추모공원에 있는 고인의 묘소 사진을 올리고 “당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라고 적었다. 사진 속 묘소 주위에는 초가 꽂힌 생일 케이크와 커피, 담배, 양주 등이 놓여 있다. 고인이 생전에 좋아하던 것들이었다.

김씨의 SNS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유포되자, 김씨는 글과 사진을 삭제했다. SNS 계정도 비공개로 전환했다. 김씨는 지난 9월에도 SNS에 고인의 묘소 사진을 올리며 “편안했으면 좋겠다. 당신도 나도 그 누군가도”라고 적었다.

고인은 문화계 ‘미투’(Me too) 운동이 활발하던 지난 2월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당시 제자 10여명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다. 경찰 조사를 사흘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인은 유서를 통해 “모든 것이 내 불찰이다. 엄격한 교수가 될 수밖에 없었고 사석에서 풀어주려고 한 것”이라며 “모멸감이나 수치심으로 느꼈을 후배들에게 그리고 가족에게 사죄한다”라고 밝혔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