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받는 쌍둥이가 내신 성적이 급상승한 시기 모의고사 성적은 급락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11일 제출받은 특별감사 자료에 따르면 쌍둥이는 내신에 비해 모의고사에서는 현저히 낮은 성적을 거뒀다.
쌍둥이 중 언니인 A양은 지난해 1학년 1학기 국어 과목 내신 전교 석차 107등을 했고, 지난 2학년 1학기에는 1등으로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모의고사 국어 전교 석차는 지난해 9월 68등에서 지난 3월 459등을 했다. 같은 기간 영어 과목 역시 내신 석차는 132등에서 1등으로 올랐으나 모의고사 성적은 1등급에서 2등급으로 하락했다.
동생인 B양도 마찬가지였다. 국어 과목 내신 성적은 지난해 1학년 1학기 전교 82등에서 지난 2학년 1학기 1등으로 올랐다. 그러나 모의고사 성적은 지난해 9월 130등에서 지난 3월 301등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영어 과목 내신 석차도 188등에서 8등으로 올랐으나 모의고사는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내려갔다.
쌍둥이 아버지인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C씨는 지난 8월 서울시교육청 특별감사에서 이 대목을 추궁받자 “(자녀들이) 모의고사는 따로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숙명여고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은 C씨의 자녀인 쌍둥이가 단기간 성적이 급격히 오르자 제기됐다. 경찰은 지난 6일 C씨를 시험문제 및 정답을 유출한 혐의(업무방해)로 구속했다. 앞서 쌍둥이는 지난 1일 학교에 자퇴 의사를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학부모들은 "쌍둥이가 자퇴하면 현재 성적 그대로 다른 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며 "0점 처리 후 퇴학시켜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