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주유소 활용한 신사업 ‘박차’

정유업계, 주유소 활용한 신사업 ‘박차’

기사승인 2018-11-13 03:00:00

최근 정유업계가 기존 주유소 자산 등을 활용한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화상태에 이른 주유소 업계의 수익 감소를 신사업을 통해 만회하기 위함이다.

우선 정유업계 1·2위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지난 9월부터 국내 택배사, 물류 스타트기업 ‘줌마’와 협력해 ‘언제 어디서든 1시간 이내 방문 픽업’이 가능한 C2C 택배 서비스 ‘홈픽’을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참여사와 고객 모두 ‘윈윈’(Win-win)하는 모델이다. 고객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택배 발송이 가능해져 편의성이 증대되고, 주유소는 유류판매, 세차 등 제한적 서비스에서 벗어나 유휴 공간을 통한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해진다. 택배회사는 집화 부담이 줄어들고 배송 시간이 단축돼 물류 효율성이 높아진다.

이들 기업은 11일 한진택배와 배송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기존 배송 제휴사이던 CJ대한통운과 함께 한진택배가 전국 택배 배송 업무를 담당하게 돼 배송망이 더욱 안정적으로 구성됐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서비스는 카카오톡, 홈픽 홈페이지, CJ대한통운, 한진택배 앱 등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며 “전국 최대의 주유소 네트워크와 최고 효율의 배송 시스템을 바탕으로 참여사와 고객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휘발유·경유·LPG·수소·전기 등 모든 차량용 연료를 한 주유소에서 해결할 수 있는 ‘복합에너지 주유소’ 1호점을 울산에 오픈했다.

이는 유럽과 중국, 인도 등 전 세계적으로 탈화석 에너지 정책의 일환으로 내연기관(가솔린 및 디젤 엔진)차량 퇴출과 화석에너지 사용 중단 계획이 본격화됐고, 국내에서도 정부가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발전량 중 신재생 에너지를 20%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황에 향후 활성화될 친환경차 시대 ‘충전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향후 수요와 경제성을 고려해 전국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복합에너지 주유소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KT와 협력해 ‘스마트 주유소’ 구축에 나섰다.

이를 위해 에쓰오일은 지난 6월 KT와 ICT 플랫폼 기반의 스마트 주유소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스마트 주유소 구축을 위해 KT의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주유소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 솔루션은 주유 차량을 인식해 실물카드 없이 자동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주유소 방문 고객은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사물인터넷(IoT) 기술 활용과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경영 솔루션을 제공해 에쓰오일의 2400여개 주유소 운영인들은 자신의 영업장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유소 유휴 부지와 인프라를 활용한 신사업은 참여사와 운영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신사업”이라며 “특히 주유소가 공급과잉이 된 상태에 운영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방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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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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