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이 올해 3분기 고유가와 제품 가격 하락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전세계 화학업계가 다운사이클(업황하락) 접어든 가운데 한화케미칼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43% 감소한 938억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7% 증가한 2조3118억원 당기 순손실은 34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한때 80달러까지 고공행진한 국제유가와 더불어 주요 제품들의 신증설 물량 출회,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공급 증가 등의 영향이 국제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는 스프레드(원료와 최종 제품의 가격차이)축소로 이어졌다.
제품별로 보면 가성소다는 글로벌 주요 업체들의 높은 가동률유지 속에 일시적 수요 정체로 인한 판매경쟁 심화가 겹치며 가격이 하락했다.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와 PE(폴리에틸렌)도 글로벌 증설 물량이 시장에 유입되며 가격이 떨어졌다. PVC(폴리염화비닐)는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했다.
태양광 부문은 중국 보조금 축소 등의 영향으로 밸류체인 전체의 가격이 하락했다. 다만 웨이퍼 가격 하락이 원가절감 효과로 이어지며 전 분기 대비 실적은 개선됐다. 하지만 일회성 비용 발생(매출채권 일부 손상 처리)으로 소폭 적자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34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태양광 부문 잉곳 설비 폐쇄로 인해 약 1400억원의 자산손상 금액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 하락 폭이 큰 이유는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 축소 외에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의 기저효과까지 반영됐다는 것이 한화케미칼 측 설명이다.
4분기는 전통적인 석유화학 비수기로 계절적 요인에 따른 주요 제품 가격 약세가 예상된다.
가성소다는 주요 수요처인 중국 알루미나 산업의 가동 제한과 인도의 수입제한 조치 등의 영향으로, PE와 TDI는 글로벌 공급 증가로 가격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태양광 사업은 모듈 가격 약세가 예상되지만 원재료 가격의 동반하락으로 스프레드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시장의 점진적 회복세로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