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업계 ‘빅3’로 일컬어지는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의 올해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 감소했다. 글로벌 화학 시황이 다운사이클(업황하락)에 접어든 가운데 국내 화학사들도 이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4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화학 ‘빅3’는 지난 3분기 한때 80달러까지 치솟은 고유가로 인한 원자재가 부담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여파로 중국발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고유가 영향으로 올해 초보다 100달러 이상 상승한 700달러대를 기록하면서 화학 삼인방의 실적은 더욱 악화됐다.
악화된 업황에 최근 3분기 실적발표를 마친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지난 3분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한 6024억원, 34.3% 감소한 5036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13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화케미칼 역시 2017년 같은 기간보다 56.43% 감소한 938억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업황이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정점을 지났다고 봐야 한다”며 “완만하게 하강을 그리다 3~4년 후 다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저조한 실적은 올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4분기는 화학업계의 전통적 비수기인 데다가 미·중 무역 분쟁 여파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도 대두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학사의 수익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한다. 이중에 중국과 동남아 시장은 화학사 전체 수출금액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중의 무역 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 내 화학제품인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구매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고 이는 중국발 수요 감소로 이어져 국내 화학사 수익 감소로 이어지는데, 이 흐름이 지난 3분기에 이어 올 4분기까지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올 4분기에도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중국발 수요 악화가 우려된다”며 “이에 더해 4분기는 전통적 화학 비수기로 주요 제품 가격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