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업계가 올 3분기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국제 유가 상승과 자연재해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3분기 매출 3조409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1% 증가했다. 이는 분기별 매출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매출 1조8521억원을 기록하며 7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세웠다.
저비용항공사(LCC) 1위인 제주항공도 3분기 매출 3501억원을 거뒀다. 매출액이 지난해 3분기보다 31.3% 상승하며 LCC 중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진에어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8.5% 증가한 275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티웨이항공도 매출 192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4% 늘었다.
하지만 매출과 달리 영업이익은 모두 하락세다. 아시아나와 제주항공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5%, 6.4% 줄었다. 진에어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5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4% 감소했다. 티웨이항공도 영업이익 117억월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54.8% 큰 폭으로 줄었다. 대한항공만이 3.7% 늘며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3분기는 여름휴가와 추석이 걸쳐 있어 항공업계의 전통적인 성수기이지만 고유가와 자연재해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분기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87달러선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45% 급증했다. 일반적으로 유류비는 항공사의 영업비용에서 30%를 차지한다. 또한 지난 여름 일본에서 지진과 태풍이 발생하면서 일본 노선의 비중이 높은 LCC가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항공업계는 4분기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고, 노선을 확대하는 등 실적 부진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구마모토, 하노이 등 연말까지 추가로 노선을 신규 취항할 계획이며 특히 내년의 경우 신기종을 포함, 총 30대까지 기단을 확대해 업계 내 경쟁력을 더욱 높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