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병원 노동조합이 오는 21일 전면 총파업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을지대학교병원지부(이하 을지대지부)는 사측이 노사자율교섭을 결렬시키고 3년 연속 파업을 유도하고 있다며 21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을 예고했다. 을지대지부는 지난 2015년 노조를 재설립해 이듬해 18일간의 파업에 이어 지난해에는 48일간의 파업 투쟁을 치렀다. 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약을 위한 협상을 7월부터 시작했다. 이번 노사협상에서 노조는 “올해만큼은 파업으로 인한 갈등을 최소화 하고 노사 간 화합을 통하여 을지대학교병원을 이용하는 모든 환자 보호자분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었다.
노사 간 교섭은, 그러나 자율협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고, 결국 8월 27일 대전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에 이어 9월 11일 최종조정에서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했지만, 10월 31일까지 자율교섭을 진행해왔지만, 타협은 이뤄지지 못했다.
다시 11월 7일까지 사측의 기간연장 요청으로 임금인상안등에 대한 타결을 모색했지만, 이마저도 틀어졌다. 노조에 따르면, 9일 교섭에 참여한 의료원장은 그동안 논의된 모든 내용을 뒤집고 당신들 병원이 망하지 내 병원 망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사측이 파업으로 내몰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을지대병원은 600대 중반의 병상만 운영하고 있다. 간호인력 결원이 정원대비 100명 이상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는 무단결근에 의한 줄 퇴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간호 인력의 구성이 2년차 이하의 신규간호사가 50%대를 육박하여 환자안전이 크게 위협 받는 위험한 수준이라는 이야기다.
노조는 “현재 대전지역의 중소 개인병원 간호사들의 1년차 급여가 3000만원에 육박 하지만 을지대병원 간호사는 1년차 초임은 2300만원도 되지 않고 있다”며 “일도 힘들고 급여도 적은 을지대병원을 누가 선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노조는 올해 을지간호인력의 채용현황은 예전의 1/3의 수준의 지원으로 결원도 채우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노조는 “사측의 무책임하고 불성실한 태도와 교섭거부를 더는 두고 볼 수 없기에 3년 연속 파업결의라는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다”면서 “20일 파업전야제를 시작으로 21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측과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으며 교섭이 열린다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