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은 회사를 건실하게 만들기 위해서만 이뤄지는 작업이다. 구조조정을 위한 구조조정은 옳지 않다. 현재 실적은 자구계획안 마련 당시 예측 수익을 웃도는 실적을 올렸고, 이에 따라서 재검토해야 한다.”
15일 14시 서울 중구 다동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에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자구계획에 따르면 올해가 지나기 전에 9000명으로 인원을 감축해야 하는 것은 맞다”라면서도 “하지만 계획이 수립될 때와 달리 호실적을 거뒀고, 이를 반영해 자구계획을 현실적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정 사장은 “현재 채권단과 의논 중이다”며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구조조정 등을 통해 외견상으로는 정상화 됐지만, 내적으로는 인적 자원 역량이 많이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R&D(연구개발) 인력 등이 대거 구조조정 및 이탈된 상황에 3~4년 이후 중국, 일본 등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며 “이는 치명적 약점이다. 내적으로 인정 자원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 경영진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정 사장은 “구조조정을 안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며 “유동성을 갖고 상황에 맞게 검토를 해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제출한 자구계획안을 통해 현재 1만명 수준인 직원을 올해 말까지 9000명으로 감축하기로 했었다.
이날 정 사장의 말처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은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77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6조7792억원, 영업이익 7050억원, 당기순이익은 1086억원을 거두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정 사장은 이와 관련해 “내년이 회사에 중요한 해라고 본다”며 “정상적인 회사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내년까지 3년 연속 이익 실현을 해내야 한다. 어렵겠지만 혼신을 다해 흑자기조를 다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성립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이 정상화 문턱에 다다른 것은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충고 덕분이다”며 “자만하지 않고, 좋은 성과를 내 꼭 국민께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