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소리가 시끄럽다는 민원으로 경기북부권역외상센터가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의정부성모병원 경기북부외상센터는 중증외상환자의 신속한 치료를 위해 올해 5월 문을 열었다. 그러나 헬기 소음으로 촉발된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이 쉽사리 풀리지 않고 있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지방항공청은 최근 병원에 헬기소리로 인한 인근 주민의 민원을 해결하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민원을 해결하지 않으면 헬기장 폐쇄를 고려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지역주민들이 헬기 소음으로 생활에 불편을 겪는다며 서울지방항공청에 민원을 넣은 것이다. 인근 주거지역은 병원에서 5분거리로 가깝다.
소음의 원인은 이 병원 13층 옥상 헬기장을 오가는 닥터헬기. 지난 5월 중순 외상센터 개소 이후 20여회 정도 운행됐다.
그러나 갈등의 해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닥터헬기를 운영하는 한 소음 차체를 없애기 어렵고, 또 민원때문에 중증환자를 안 받을 수는 없기 때문.
병원 관계자는 "외상센터는 중증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준비된 공간이다. 민원때문에 환자를 거부할 수는 없다"며 "다만 지역 주민들의 민원은 충분히 이해한다.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해결책을 강구하지만 쉽지않다. 최대한 양해를 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