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났을 때 머리둘레가 큰 아기들이 성인이 되면 지능이 24%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1일 미국 테네시 대학 아동가족학 연구팀은 1985년 1월부터 1986년 3월까지 독일에서 태어난 어린이 411명을 대상으로 머리둘레와 지능지수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생후 5개월부터 26살이 될 때까지 이들의 데이터를 관찰했으며, 여기에는 임신 32주 이하 혹은 1.5kg 미만으로 태어난 저성장 아동들도 포함됐다.
그 결과, 태어났을 당시 머리둘레가 평균(35cm)보다 컸던 사람들이 26살 성인이 돼서 더 높은 지능지수(IQ)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IQ는 126으로 또래 평균인 102에 비해 24%나 높은 수준이었다. 반면 머리둘레가 평균보다 작게 태어난 사람들은 평균 IQ가 89로 15% 낮게 측정됐다.
연구를 진행한 줄리아 예켈 박사는 “신생아 당시 머리둘레가 클수록 뇌 발달에 필요한 신경세포와 피질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지능이 높은 것”이라며 “아이들의 지능을 형성하는 데 있어 부모의 교육수준 등 외부작용보다는 세포의 양과 성장호르몬 분비의 양이 더 큰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머리 크기가 작은 신생아에게 인지장애가 많이 발생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들이 머리둘레가 더디게 성장한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