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가수 마이크로닷이 부모님의 사기 의혹에 사과한 가운데, 과거 그가 ‘부모님이 사기를 당해 수제비만 먹고 자랐다’는 발언이 피해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신을 마이크로닷 부모님의 사기 피해자라고 소개한 누리꾼 A씨는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지금까지 의도적으로 그 형제(마이크로닷·산체스)들이 나오는 방송을 보지 않았다”며 “화가 났던 것은 뉴질랜드에서 사기를 당해서 어렵게 자랐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방송에 그들의 부모가 얼굴을 내밀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의 심정은 이루어 말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마이크로닷은 자신이 고정 출연 중인 채널A ‘도시어부’에서 “(뉴질랜드에서 이민 생활할 당시) 2년 동안 수제비만 먹고 자랐다. 돈이 없어서 그랬다. (뉴질랜드에) 도착하자마자 가족이 사기를 당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촬영 당시 자신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식당에 방문해 부모님을 방송에 등장시키기도 했다.
A씨는 또 “우리 가족이나 다른 피해자분 가족들의 생각은 다 같을 것이다. 돈을 받겠다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안 좋은 일을 기억나게 하는 이들이 방송에 나와서 상처를 후벼파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처음 의혹이 확산됐을 당시 “의혹은 사실 무근이며 법적 대응하겠다”던 마이크로닷은 21일 입장문을 내 사과했다. “아들로서, 내가 책임져야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먼저 한 분 한 분 만나 뵙고 말씀을 듣겠다”면서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