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코와 목 부분을 포함한 상부 호흡기계의 감염 증상을 말한다. 증상으로는 재채기와 코막힘, 콧물, 기침, 미열 등이 있으며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겨울에 감기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바이러스의 전파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 건조한 겨울 날씨로 인해 코 점막이 건조해져 바이러스 침투가 용이해지면서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독감이 아니라면 혈자리를 눌러주는 것만으로도 감기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두통·기침·미열 등 감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혈자리 지압법을 자생한방병원 엄국현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감기 기운이 머무는 ‘풍지혈’…두통에는 ‘백회혈’ 지압
한의학에서는 감기 기운이 등 위 쪽의 풍문(바람이 들어오는 문)이라는 혈자리로 들어오며 생긴다고 본다. 따라서 ‘감기 기운이 머무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풍지혈’을 지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풍지혈은 목 뒤 중앙에서 양쪽으로 약 1.5cm 정도 떨어진 오목한 두 지점이다. 이곳을 엄지와 검지로 누르면 머리와 뒷목이 시원해지고, 감기로 막힌 코가 뚫리는 효과가 있다.
만약 감기에 걸려 두통이 느껴진다면 ‘백회혈’을 지압해보는 것이 좋다. 백회혈은 머리 꼭대기 부분에 위치해 있다. 양쪽 귀에서 똑바로 올라간 선과 미간의 중심에서 올라간 선이 만나는 지점이다. 우리 몸의 정맥이 모이는 곳인 만큼 혈액순환 개선에도 도음이 된다. 지압법은 간단하다.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 안으며 좌우 엄지손가락으로 눌러주면 된다. 이때 머리 주변을 같이 마사지해주면 더욱 좋다.
◇미열 있을 땐 ‘대추혈’…감기뿐만 아니라 비염도 해결
미열이 느껴진다면 ‘대추혈’ 지압을 해보자. 대추혈 지압은 호흡기 질환의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된다. 대추혈은 고개를 앞으로 숙였을 때 목 뒤 뼈 중 가장 높게 튀어나오는 뼈의 바로 밑 부분에 위치해 있다. 대추혈을 지압하면 미열뿐만 아니라 비염, 천식의 증상을 완화하는데도 효과적이다. 또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며 독소 배출을 돕고 피로를 푸는데도 좋다.
자생한방병원 엄국현 원장은 “겨울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실내습도가 40% 이하로 낮아지기 쉬운데 이럴 때는 젖은 빨래, 가습기 등을 활용해 실내 습도를 40%~60%로 맞추는 것이 좋다”며 “몸을 항상 따뜻하게 하고, 한의학적으로 추위가 들어오는 목 뒷부분을 목도리 등으로 감싸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