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과거 사기 의혹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래퍼 마이크로닷을 두고 광고계에서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피자헛이다. 피자헛은 마이크로닷과 광고 계약을 맺고 최근 신메뉴를 홍보하는 광고를 촬영했다. TV와 온라인을 아우르는 광고로, 신메뉴 출시에 맞춰 내보낼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이크로닷이 지난 21일 앞서 불거진 의혹에 사과하고 경찰이 수사 재개를 논의 중이라고 하자, 피자헛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마이크로닷이 사건 당사자는 아니지만 그 부모가 연루된 사건의 파문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피자헛 측은 “광고팀·법무팀이 관련 사안을 두고 긴밀히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닷은 피자헛 외에도 낚시 게임 ‘피쉬아일랜드: 정령의 항로’의 모델로 발탁된 바 있다.
방송가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마이크로닷의 사과문이 나오기 전 방송된 JTBC ‘날 보러와요’ 측은 마이크로닷을 그대로 등장시켰지만, 21일 방송한 올리브 ‘국경 없는 포차’ 측은 풀샷으로만 마이크로닷을 잡는 등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22일에는 마이크로닷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채널A ‘도시어부’가 방송될 예정이라, 제작진의 편집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20년 전 충북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할 당시 친척과 이웃 등에게 거액을 빌린 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닷 측은 초반 “사실무근”이라며 소문에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피해자 증언과 당시 경찰에 신고된 확인 서류가 잇따라 공개되면서 21일 결국 사과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