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첫눈이 내린 지난 24일 야권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거취 문제를 제기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이날 SNS에 글을 올려 “첫눈이 펑펑 내리고 있다”며 “첫눈이 내리면 놓아준다던 청와대 쇼 기획자는 어떻게 처리할지 우리 한번 지켜보자”고 밝혔다. “이제 쇼는 그만하고 도탄에 빠진 민생을 돌보고 북의 위장평화에 놀아나지 말아라”,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전력을 다하라” 등의 지적도 덧붙였다.
배현진 자유한국당 대변인도 비슷한 시각 SNS에 탁 행정관을 겨냥하는 글을 올렸다. “오늘을 기다렸다”며 “부디 이 정권이 한 공연기획자의 손에 연명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달라”고 썼다.
민주평화당 역시 첫눈을 언급하며 탁 행정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문정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첫눈이 오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첫눈 오면 놓아주겠다던 탁현민 행정관”이라며 “이제 그만 그를 놓아주자”라고 말했다. 이어 “(탁 행정관은) 청와대를 떠나는 날, 좋은 기억으로 국민께 보답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탁 행정관은 10여년전 낸 저서에 여성 비하 표현을 쓴 것으로 논란이 일자 지난 6월 사의를 표했다. 그러나 당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임종석 비서실장이 가을 남북 정상회담 등 주요 행사가 예정돼 있어 그때까지만 일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며 전화 통화로 간곡히 만류했다”고 전했다.
임 실장은 또 지난 6일 국정감사에서 “탁 행정관에게 겨울까지 (있어 달라고) 얘기한 건 정상회담 관련 일정들을 포함해서 얘기한 것”이라며 “나는 지금도 (탁 행정관이) 그런 역할을 마저 해줬으면 하는, 비서실장으로서는 그런 욕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또 “겨울까지는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 바꾸는 것이 아니다. 나는 적어도 겨울까지는 있어 달라고 했고 만류하는 상황”이라며 탁 행정관과 계속 일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