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김씨’로 알려진 트위터 계정(@08__hkkim) 주인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로 보고 검찰에 고발한 궁찾사 국민소송단(혜경궁김씨를찾는사람들, 이하 궁찾사) 측이 25일 “이정렬 변호사의 해임을 생각해본 적 없다”며 이 변호사에게 사과했다.
이날 오전 이 변호사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혜경궁 김씨 사건을 비롯해서 이재명 지사님과 관련된 일체의 사건을 더 이상 수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힌 것에 대한 반응이다.
이 변호사는 자신의 입장문에서 검찰조사내용을 SNS에 올린 행위, JTBC 뉴스룸에서 김혜경 여사님 카카오스토리가 스모킹건이라고 이야기해 궁찾사 대표로부터 질책 받았다고 털어놨다. 또한 궁찾사 대표가 자신의 행위에 대해 서울지방변호사회에 문의하겠다면서 변호사법 74조에 따른 분쟁조정신청을 하려는 것 같다고도 적었다.
궁찾사 측은 이 변호사의 입장문 발표 후 약 3시간 만에 사과문을 올려 이 변호사의 사임을 만류했다. “저희 궁찾사 실무진은 여전히 이정렬 변호사님을 100% 신뢰한다”며 “단 한 번도 이정렬 변호사님의 해임을 생각해 본 적이 없으며, 이 변호사님 외에 다른 법률 대리인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 변호사가 언급한 ‘궁찾사 대표’는 실무진 중 법인담당 업무를 총괄한 사람으로, 해당 인물은 25일자로 실무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궁찾사 측은 밝혔다.
또한 “그간 변호사님과 저희 법인 실무담당자 사이에 오고갔던 토론과 협의 과정에서 분쟁조정이야기 등 감정이 격해져서 나온 말들로 인해 상처 받으신 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주말 아침부터 마음 상하셨을 소송단 및 함께해주시는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판사 출신인 이 변호사는 지난 6월 혜경궁 김씨의 계정 소유주로 이재명 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를 지목하며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했다.
지난 23일 수원지검에 출석해 고발 대리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다음날 SNS에 “검사님께서 ‘계폭(계정폭파)’이 무엇인지 그 개념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고 느꼈고 조사 과정 중 계폭 개념에 관해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썼다”며 “심지어 ‘멘션’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다”는 등의 내용을 올렸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